김지영
"엄마, 저기 연을 보세요."
아이가 가리킨 곳을 보니 방패연이 날고 있었다.
신나서 뛰노는 아이를 진정 시킬 수 없어 의자에 앉아 있을테니
마음것 뛰놀도록 했다.
"연이 높이 있어요. 아주 높이요!"
아이의 말대로 연은 구름과 닿을 듯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방패연의 주인은 나이가 제법 있어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연날리기 장인이라도 되는 걸까.
아이의 머리 위에 떠있는 연을 보다 문득 한 남자가 떠올렸다.
하늘 높이 날고도 더 높이 날기 위해
속을 다 비울 정도로 노력하던 남자.
나는 그 사람 옆에서 잘 될거라고, 응원을 하는 일 밖에 하질 못했다.
지금 내 옆에 없는 그 남자는 아마 자신이 바라던 대로 큰 성공을 했을 것이다.
"엄마, 연이 행복한가봐요. 계속 신나서 춤을 추고 있어요."
어느새 아이가 내게와 치마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천에 묻은 얼룩들은 집에 가서 빨면 되니
아이의 얼굴을 정성껏 닦아주었다.
"그래, 연이 정말 행복해 보이는구나."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아이는 집 안에 있는 남자를 쏙 빼다 닮았다.
비록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진 못하였지만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남자다.
방패연을 보고 행복을 찾는 그 남자와 나의 아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