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치
그는 말을 잘하는 남자였다.
학식이 깊은 사람이었고 사용하는 말과 글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남자는 말이 아름다워 믿기 어려웠고
진정성을 담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말은 귀로 듣고, 글은 눈으로 본다.
하지만 마음을 담기에 말과 글은 얼마나 작위적인가.
그는 말로 궁전을 짓지만
언제나 그 안은 텅 비어있을 뿐이었다.
잘 익은 감은 말이 없다.
자신이 얼마나 달달한지, 속이 가득찼는지 자랑하지 않는다.
그저 온 몸으로 드러내 증명할 뿐이다.
가을이 숙성시키는 단감을 보며
그 남자도 계절이 성숙시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