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문효치

by 도서관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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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을 잘하는 남자였다.

학식이 깊은 사람이었고 사용하는 말과 글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남자는 말이 아름다워 믿기 어려웠고

진정성을 담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말은 귀로 듣고, 글은 눈으로 본다.

하지만 마음을 담기에 말과 글은 얼마나 작위적인가.

그는 말로 궁전을 짓지만

언제나 그 안은 텅 비어있을 뿐이었다.


잘 익은 감은 말이 없다.

자신이 얼마나 달달한지, 속이 가득찼는지 자랑하지 않는다.

그저 온 몸으로 드러내 증명할 뿐이다.


가을이 숙성시키는 단감을 보며

그 남자도 계절이 성숙시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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