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422호일까, 424호일까. 3일째 밤마다 노래소리가 들린다. 성호는 귀를 막고 짜증을 냈다. 창가에 달빛이 내려와 하얀 꽃 피는 밤인데, 여기가 무슨 배나무 밭도 아닌데 오피스텔에서 저렇게 울어댈까. 노랫소리에 오피스텔 사이로 지나가던 사람들도 멈춰서고 노래를 들을 정도다. 래파토리도 다양한데 오늘은 10cm - 스토커를 그렇게 열창 하신다. 안그래도 옆구리 시린 계절인데 귀뚜라미마냥 저렇게 밤마다 울어대시니 내 심금까지 따라 울 지경이다. 누굴까. 노래 한 자락 저리 외롭게 부르는 사람. 나는 참다참다 오피스텔 주인에게 항의 문자를 슬쩍 찔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