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수
"카야야, 밤하늘이 예쁘지 않니?"
벌써 여든밤째 서쪽으로 떠나는고 있는 숨테는 고양이 카야에게 어둑해지는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고른 언덕으로 이어지는 서쪽 평야는 하늘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다. 카야는 높은 음으로 우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숨테는 눈을 감아도 자신의 손가락 끝에 걸린 하늘이 고운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고르테(남쪽 평야에서 많이 쓰이는 캠핑용카, 속도가 빠르지 않은 대신 튼튼하다.)의 속도를 줄이고 카야를 자신의 무릎 위로 앉혔다.
"카야, 너가 없었으면 이 먼길을 어떻게 혼자 왔겠니."
숨테는 카야의 목덜미를 기분 좋게 어루만졌다. 카야는 기분이 좋은 듯 골골거렸다. 고른 언덕까지 가는 길은 이제 스무밤 정도 남았다. 그가 이 먼 길을 떠난 이유는 고른 언덕에서만 구할 수 있는 녹색 돌을 얻기 위해서다. 남쪽 평야의 유일한 물줄기인 푸른 강에 검은 물이 퍼지면서 녹색 돌이 없이는 물을 쓸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숨테는 하늘을 보고 별빛은 어디서 부터 오기에 저렇게 순수할까 생각을 했다. 자신이 가져가는 녹색 돌이 다시 푸른 강을 별빛처럼 만들길 바랬다. 마을에서 가장 빠른 고르테를 소유한 자신을 기다릴 사람들을 생각하며 숨테는 서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