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 제시단어 : 거울
[제단글 : '제시단어로 글쓰기'의 준말. 제시 단어를 앱(RWG)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단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것.]
- 앱 제시단어 : 거울
- 그림 :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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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이란 락 그룹이 있다. 초기에 비해, 하현우 라는 보컬이 워낙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 국카스텐이라는 이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측면이 있다.
초기에 나는 가수다2 (2012년)의 무대에 나오면서 상당히 많이 알려졌는데, 솔직히 가장 터졌던 것은 국카스텐의 무대는 아니었다. 바로, 복면가왕. 보컬인 하현후가 복면가왕에서 최장기간 (2016년 1월 ~ 6월. 아마도 10주?) 가왕의 자리를 지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복면가왕의 본방을 보기 위해 일요일 저녁 TV 앞을 지키고 있었다.
확실히, 하현후는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요즘도 가끔은 유튜브에서 하현후가 10주간 볼면가왕에서 불렀던 그 노래를 모은 클립을 보게 된다. 50분이 넘어가는 그 영상이 왜 그렇게 금방 지나가는지, 그의 노래는 듣고 있는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내가 국카스텐이란 단어를 들어본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2009년 쯤이었다. 그 당시, 친한 후배들이 잠실 쪽에서 EBS 스페이스 공감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이 있다고 해서 가본 것이었다. 그때에 락 그룹들이 EBS의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서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헬로 루키 뭐 이런 프로그램이었던 듯 하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밴드들이 각자 나와서 곡들을 불렀고, 뭐 그때까지는 그럭저럭 들을 만 했다고 느꼈다. 그런데, 그 이후에 국카스텐이란 그룹이 소개되었다. 작년의 같은 무대에서 우승을 했던 팀의 축하공연이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LmQtV9X7yc
완벽히 같은 무대는 아니다. 하지만, 이 곡을 들었던 것은 맞다. 국카스텐의 '거울'이란 곡이다. 난 그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있나 싶어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있다. 독창적인 분위기가 아주 돋보였었고 관객들에 대한 흡인력도 엄청났다. 1절을 듣고 중간 간주에서 내 앞에 모든 이들이 헤드뱅잉을 하고 있는 걸 보면서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지기도 했었다.
그때부터 알게되었던 국카스텐과 하현우는 점점 엄청난 모습들을 보여주어 대단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그런데, 그 이후 사람들의 평가 중 내 귀를 딱 때린 것은 '자기곡들의 작곡'을 잘 못한다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서 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든 곡들이 많다는 것. 대한민국은 인구가 5천만명 정도 되는 국가다. K팝 덕분에 요즘 전세계로 음악들이 퍼져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대한민국에서 마이너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음악 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국카스텐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 네임밸류 대비해서는 확실히 히트곡이 없다는 것은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건 그들의 노래가 가진 힘이 있기는 한 것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밴드 중 하나이다 보니, 나름의 애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단어 제시 앱이 '거울'이란 단어를 주어서 우연치않게 이 노래를 다시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마음 속에서 잠자고 있던 락 스피릿이 간만에 꿈틀 댄다.
주말 밤. 나는 락을 들으며 잠시동안 맥주 한잔과 함께 달려 보련다. 다들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