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떤 독자 분이 댓글로 자존감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하셨는데요.
그놈의 자존감...
언제부터 그놈의 자존감이 이렇게나 화제가 된 거냐며ㅎㅎ
그래서 그냥 오늘은 제 손이 그냥 하고 싶은 말 그대로,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 찐 자존감에 대해서 한번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두서없을 수도 있다는 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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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떤 여자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완벽한 몸매와,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얼굴,
시의원의 딸.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의 변호사,
다재다능하여 취미로 시작한 댄스는 아마추어 살사대회도 나갈 정도.
베이스 기타를 잘 쳐서 밴드 공연도 즉흥으로 할 수 있고, 최근 미술에도 흥미가 생겨 유화 페인팅을 배우고.
요리나 베이킹도 잘하여 누군가의 생일에는 직접 구운 케이크를 선물해주기까지.
그런데 여기다가 성격도 밝고 명랑하여 어디서나 상냥한 태도.
제 주위에 있있는 실제 사람들의 한 면씩 뽑아내어 페르소나 시켜본 완벽한 사람의 가상의 설정입니다.
이 완벽한 여자라고 해서,
무엇을 가져 조건이 좋다면 자존감이 높은 걸까요??
제 생각엔, '무엇을 가져서' 자존감이 높다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존감이 무엇을 가져서 나오는 것이라면, 그는 자신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은연중 누군가를 무시하는 태도를 가지겠죠.
대신, 찐 자존감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닌,
누구와 비교해서 '더 나은 것'에서 출발하지 않고 낮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자존감이 낮은 마음에서 나온다니. 아이러니하죠.
저는 늘 말하지만, 많은 절망을 거친 뒤, 제가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의 한계를 알고, 제가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 압니다.
늘 조심하지 않으면 무시로 옆사람을 찌르고 아프게 하는...
속에 분과 짜증이 가득하고 기본 탑재되어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거죠.
"내가 이 정도의 사람인데, 넌 당연히 나를 사랑해야지."가 아니라,
이런 부족한 나를 예뻐해 주는 것. 그리고 이런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게 되어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어요.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수고스러움을 공감할 줄 압니다.
나의 택배를 받아주시는 경비아저씨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내 앞에 문을 잡고 기다려주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더라도, 모든 사람이 자존감이 높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 다 알잖아요.
자존감에도 레베루가 있다는 말 입죠.
그렇기에, 찐 자존감은 바른 동기에서부터 나오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사람에게 왜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냐고 질문을 하면,
진짜 답은 본인만 알고 있어요.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해서', 혹은 '무시받지 않기 위해서' 라면..
언젠가는 주위 사람들은 부작용을 겪을 것이에요.
반대로, 내 옆의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것이 그의 동기라면,
이 사람 곁에는 돈이 있어도, 없어도 사람들이 늘 찐으로 곁에 있겠죠.
그것이야말로 찐 스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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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자존감을 위해 스펙만을 그토록 쫓아가며 사는 걸까요.
왜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를 하며,
'나는 자존감이 낮아'라고 벌써부터 정의하는 것일까요.
자존감을 높여주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존경하세요.
질투하지 마세요.
나에게 가진 재능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존경하고 될 수 있다면 배우세요.
아까 말했듯이, 낮은 마음!!으로 존경하는 것.
자존감이 높다 낮다는 것은, 무엇을 가진 것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do or have 가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내는지에 관한 것이고, Being 그리고 attitude에 관한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동기는 결국 드러나게 됩니다. 매일을 마주하는 가까운 사람에게 어떻게든 드러나요.
즉,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연습하려는 사람.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매일 부족하지만요.
(내가 말하는 대로, 글 쓰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영....)
결국 죽을 때 남는 것은 학위도 아니고, 어떤 언어를 구사하냐도 아니고, 돈도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서로가 사랑했던 사랑과 그리움만 남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