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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더언니 Jul 08. 2021

연애/결혼에 있어서 왜 나는 안되지?

있습니다. 옵니다. 그놈이. 반드시.


저는 인생의 대부분,


그래도 하고 싶은 것들을 어떻게든 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안 되는 환경을 해쳐나가며,


억지로라도 해내며,


그렇게 이루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연애만큼은. 결혼만큼은.



제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다들 쉽게 잘 만나서 결혼하는 것 같은데...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내 이상형은 늘... 똑같은데...


나도 그저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싶은데..


그렇게 함께 늙어가고 싶은데...






저의 현실에서는 찾을 수 없었어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표했고,


연애를 하기도 하며 "이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저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했던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제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에 내가 우는지, 무엇에 웃는지 몰랐죠.



저를 사랑한다면서...




제가 이전에 외로움에 지쳐..


울며 써 내린 글에도 감흥이 없어하였고,



제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관심조차 없었죠.





제가 썼던 글을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면,


"그런 글을 도대체 왜 좋아해?" 라며 비웃기도 했어요.





"그런 거 안 봐도 나는 널 알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그래도 널 사랑해. 널 사랑하는 방식이 그냥 네가 원하는 것과 다를 뿐이야."











저도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




그래,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 다른데.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겼어요.




내가 조금 양보하면 돼.




꽃을 받고 싶은 내 마음.



내가 울고 있을 때, 내가 슬퍼할 때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그 마음.




내가 필요할 때 나에게 달려와줬으면 하는 바람.




그래, 그냥 내가 참으면 돼.




저 사람과 나는 다른 사람이니까.








저는 그렇게 꾹꾹 누르며 살아왔어요.





생일 선물로 꽃 한 송이를 받고 싶다고 늘 말했지만..




그 누구도 저에게 꽃을 사준 적이 없었어요.








사람들은 저에게 화려하다고 하였지만, 인기가 많아서 좋겠다고 하였지만...



저의 마음은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남자는 달랐어요.




제가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을 알고 따뜻한 두유를 매일 책상에 두었습니다.




제가 썼던 글을 읽고 같이 마음 아파하며 울었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웃어보자고 말했습니다.




내가 그렇게나 바라던 꽃을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3년 동안...




나는 까먹어도,



늘 따뜻하고 잔잔하게 장미를 챙겨줍니다.





       




사랑이 아픈 여러분,




왜 다른 것은 다 잘 되는데..



왜 나는 연애만큼은 안될까 생각하시는 분들.






여러분의 그 한 사람을 더욱 잘 알아보기 위해서.





그래서, 그렇게나 아픈 것일 수도 있어요.








아팠던 그 눈물 때문에,



나에게 나타난 이 존재.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이 사람에게 더욱 감사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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