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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더언니 Mar 26. 2017

사랑, 감정이 다가 아니라는 것

따뜻하게, 쭉 이어나가기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커피처럼 맛있는 커피가 또 있을까.



나이가 세 살이나 어림에도 불구하고, 벌써 유부녀인 그녀의 결혼 강의.





스더 : 나 서른이야. 우리 부모님은 내가 결혼하길 바라는지 맨날 카톡으로 연애하는 방법에 관한 기사만 보내. 미치겠어.


마리안 : 결혼이 시작인데 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그냥 즐겨. 결혼할 남자와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너와의 관계야. 모든 근원적인 문제는, 예를 들면 너의 자아 가치나 즐거움에 대한 정의를 어디서 찾는지 잘 살펴봐봐. 결혼하면 물론 기쁘지. 근데 그거 되게 잠깐이다?!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더라고.


스더 : 그럼 너는, 남편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다!라는 운명적 느낌을 받은 거야?


마리안 : 아니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 나와 그는 편한 친구 사이였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어.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서 나와 같은 제목으로 기도를 하는 그를 발견한다던지. 같이 예배를 드리는데 '함께' 예배드리는 우리의 모습이 참 좋게 느껴졌다던지. 나와 그는 학생이었고.. 꼭 결혼을 할만한 상황도 다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그냥 이 사람이랑은 결혼하는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지.


스더 : 아... 정말 그렇게 담담하게 이어지기도 하는구나. 난 이제 결혼이라는 걸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기로 했어. 포기는 아니지만, 지금의 나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사실 나는 어떤 남자도 믿지 않기로 했거든.



마리안 : 믿지 마. 그냥 사랑해. 근데 그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힘으로는 도저히 못할 거라는 걸 곧 깨닫게 될 거야. 사랑받기 위해서 기도하지 말고,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

난 있지, 한 가지 확신하는 게 있어.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보다, 그리고 결혼했을 때보다.. 나는 지금 그를 더욱 사랑해. 그리고 앞으로 이 사랑은 점점 더 깊어질 거야. 사실 꼴 보기도 싫을 때가 되게 많은데 (정확히 He's really pissing me off라고 했다ㅋㅋㅋ) 그 순간에도 나는 그를 사랑해. 로맨틱한 감정이 다 사라진 그때에도 나는 그를 여전히 사랑해. 진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희생이더라고. 그걸 매일매일 배워나가는 것 같아. 그리고 예수님이 참 우리를 사랑하시는구나...라고 매일 느끼지.



스더 : 그래, 네 말대로 그렇게 사랑을 줄 수 있는 남자가 있겠지? 없어도 난 상관없을 것 같아. 행복의 조건에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더라고. 내 곁에 고양이. 피아노. 그리고 이렇게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행복해.



마리안 : 그래. 남자에게 사랑받아서 행복해지는 건 정말 한계가 있어. 남자는 어차피 다 어려서 우리가 평생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는 어린이 같은 존재야. 기댈 수 있는 남자를 찾지 말고. 네가 평생 이것 하나는 존경할 수 있겠다.라는 부분을 가진 남자를 찾아봐. 힘내 에스더. 나도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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