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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더언니 Jun 16. 2018

남자들은 왜 그래?

아니,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스더 언니, 데이트도 좋았고, 분명 에프터도 받았거든요.
그런데 왜 평상시에는 연락이 없는 걸까요?'

보통 이렇게 질문을 보내시는 언니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혼자서 밥도 잘 먹고, 친구들과 잘 만나고, 일에 열중하고,

혼자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며 지내다가도,


한번 아닌 사람에게는 철벽을 잘 치면서,  '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 쉽게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밀당은 못하는 곰탱이가 많다.


(내가 그렇거든요.)



사실, 나 역시도 병신 구별법, 매력적인 여자 되는 법. 이론에 대해 글은 잘 쓰면서도,

나의 연애 실전은 늘 젬병이었다.





겸손하고 차분한 태도와 더불어, 평생 몸에 밴 '진짜' 매너에 오랜만에 심쿵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는 나에게 저녁을 먹자고 했다.

얼마나 그의 스케줄이 빼곡한지 알기 때문에, 나는 그가 나에게 따로 밥을 먹자는 것을 데이트라고 생각했다.



분명 좋았다. 우리는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하며 웃었고,

그는 나에게 이 달이 지나가기 전, 꼭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자는 그에게서.

그 날을 기대한다는 그에게서 한 동안 연락이 없었다.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그의 결혼 소식을 인스타에서나 알게 되었다.








정말 열이 받는다.


사실 이런 일이 한 번은 아니었다.



분명 서로 적당한 호감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더 적극적이지 않은 그에게는,

숨겨둔 아이가 있기도 했으며,


분명 뻔히 결혼할 연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들이대는 식빵 같은 개갱끼도 있었다.


이 뿐이 아니라,

사귀기로 해놓고 갑자기 잠수를 타는 놈도 있질 않나.




그저,



그렇게 스쳐가는 인연이 될 거면서,




왜 호구 같은 나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꼭, 그렇게 간을 보느냐이다.



마음을 달래서 줬는데, 왜 먹고 튀냔 말이다.




도대체 왜 그런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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