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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더언니 Jul 10. 2018

오늘 또, 나는 나의 꿈을 이뤘다

어제보다 더욱 사랑.


중고 세탁기를 구입하였다. 


운송을 해주시는 분이 무겁다고 투덜거리신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원래 약속된 금액 삼만원을,

기사분을 보내준 에이전시에게 계좌이체 하였다.

하루종일 이상하게 기분이 찜찜했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부재중 전화가 엄청 와있다.



운송을 하셨던 분에게 전화가 왔는데,

다짜고짜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화가,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탁기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부당한 금액 같다고 화를 낸다. 더 받았어야 한다고 한다.


"저는, 약속된 금액을 중개분께 드렸을 뿐이에요. 중개해주신 분과 직접 통화하세요."


최대한 예의를 갖춰 조목조목 말씀을 드려도,

화를 낸다.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기사분과의 통화를 마치고,

에이전시와 통화 하였는데,

에이전시는 잘 해결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마음이 찜찜하다.



기사 아저씨는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난걸까.



세탁기를 우리 집까지 옮겼으니,

집에 나중에 찾아와서 해코지를 하는 것이 아닐까 .


지금 나의 찝찝함은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일까.




혹시라도 기사분께 또 연락이 올까봐,

카톡 차단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저씨의 프로필을 눌렀는데,




활짝 웃고 있는 아이와,

행복해보이는 부인분의 사진을 보았다.





나는 나의 깊은 찝찝함의 원인을 알것 같았다.




내가 옳다고 믿는 금액 삼만원,

아저씨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삼만원.



여기서 옳고 그름이 뭐가 소용이 있을까.


하루가 기분 나쁜 것은 어차피 둘 다인데.




"내가 커피 두잔 안마시면 되지 머."



만원의 행복.



만원으로,

나도 마음 편하게 잠들 수 있고,

이 기사님이 집에 가실 때, 오늘은 떡볶이라도 사가지고 가실 수 있겠지.


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오늘 또 나의 꿈 하나를 이룬 것 같다.




따뜻한 사람,

아주 작게나마,

어떠한 형태로든 어제보다 더욱 사랑할줄 아는 사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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