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10년 후 꿈이 뭐에요?
라는 질문에는 늘 확신에 차있던 나였다.
많은 계획과, 많은 포부로 꽉 차있던 나였다.
그러나 내가 이루고 싶었던 삶은 오지 않았고.
오히려,
배가 고프고, 당장 갈 곳이 없어져 보기도 했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해보기도,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두 번이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경험해보며.
언제부터인가 더 잃을 것이 없는 상태,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으면,
'그래 굶지, 지금 굶어야하나보다.'라는 마음이고,
그렇게 당장 죽더라도, 당장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 나 어제보다 더 사랑했어요.'
그렇게 와락 안기며 말하는 것이 나의 꿈이 되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잃는다해도,
더 잃을 것이 없는다 해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지금 내 곁에 붙여주심에, 끝까지 원망이 아닌 감사하자는 마음을 선택하자는 사람이 무려 내 친구이기에.
무려 그런 사람들이 나의 가족이기에.
그렇게,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음에.
어제보다 시원한 바람에 감사하고,
예전처럼 교회에 숨어 들어가지 않아도 당장 나의 마음을 쏟을 수 있게해주는 키보드가 내 옆에 있고,
중국에서는 유튜브가 안되어서 보지 못하였던 마커스 예배도 온라인으로 마음 껏 볼 수 있는 사실에.
그 것만으로도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잠시 잠잠하던 내 인생에,
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10년 후 포부가 뭐에요?
이젠 그 질문에 나는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다. 제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만,
이 마음.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을 가졌다 한들,
'더 잃을 것이 없는 마음'
이 마음만은 잃지 않고 싶어요.
하루하루 살아가며, 다른 것 다 잃어도 이 마음을 절대 잊고싶지 않아요.
부디,
지금 나의 상황에 어떤 결과이든, 끝까지 감사를 택하고 나의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을 택하는 내가 되고싶어요.
절대 권력이나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비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제게 주어진 힘든 분량을 피하지 않고, 담담히 이겨내고 싶어요, 배울 수 있게 해주세요.
주님, 제 마음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