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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Sep 06. 2018

맛있는 유럽의 소시지 2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독일소시지 2


한국에서는 프랑크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덕에 소시지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렸지만, 독일에서는 각 지방마다 내세우는 각각의 소시지가 있는데 남부 독일, 특히 뮌헨을 대표하는 소시지로 바이스부어스트(Weisswurst)가 있습니다. Weiss는 독일어로 White, 즉 하얗다는 뜻으로 하얀 소시지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돼지 고기가 아닌 송아지 고기를 사용하여 만들고 다른 소시지처럼 구워먹는게 아니라 물에 삶아 먹습니다. 소시지를 만들 때 케이싱으로 돼지 또는 양의 창자를 쓰는데, 양의 창자가 더 부드러워서 선호됩니다. 이 소시지도 뭔헨에서 처음 만들어질 때는 양의 창자로 만들다가 너무 잘 팔린 나머지 양의 창자가 부족하여 돼지 창자를 썼지만 구울 때 식감이 질겨져서 고민하던 차에 굽지 않고 물에 삶는 방법을 택하여 성공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달콤한 머스터드 소스와 같이 먹으면 다른 소시지들과 달리 짜지도 않고 부드러워서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음식입니다.


(바이스부어스트 - 뮌헨 독일)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베를린의 커리부어스트(Currywurst)로 말 그대로 소시지에 커리 가루를 뿌린 것입니다. 2차 대전 이후 먹거리가 부족하던 동서 냉전 시절, 영국군이 주둔하던 서베를린에서, 이미 식민지인 인도를 통해 커리 가루가 유행이 된 영국군에 의해 전파된 요리입니다. 지금은 베를린뿐만 아니라 독일 어디에서나 길거리 가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으로, 마치 뉴욕 월스트리트의 증권 맨들이 샌드위치로 비즈니스 런치를 때우듯, 은행 도시인 프랑크푸르트의 은행원들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런치가 되었습니다..


   

(커리부어스트 세트, 전형적인 프랑크푸르트 은행원들의 점심 식사 - 프랑크푸르트 독일)


저의 독일 동료들은 어릴 적부터 먹어오던 맛이라고 정말 애정하는 음식이고 매운것 잘 못 먹는 독일인들답게 커리의 매운 강도는 정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 외에 허브향이 가미된 작고 하얀 소시지인 뉘른베르거도 유명합니다. 진한 허브향과 터져 나오는 육즙의 짭조름한 맛이 제가 참 좋아하는 소시지 입니다. 크기도 딱 적당해서 맥주 안주로 최적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뉘른베르거 독일)


주말에 집집마다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를 할 때, 또는 주말장터가 섰을 때 노점에서 구워주는 소시지를 브랏부어스트(Bratwurst)라고 합니다. 구운 소시지라는 뜻으로 즉석에서 구워, 케찹이나 머스터드를 뿌려 바로 먹거나 빵에 끼워 먹습니다.

  

(브랏부어스트 노점 - 드레스덴 독일)


#독일소시지 #바이스부어스트 #뮌헨소시지 #브랏부어스트 #뉘른베르거 #커리부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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