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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Sep 06. 2018

맛있는 유럽의 소시지 1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독일소시지


소시지는 고기를 갈아 내장 등의 케이싱(Casing)에 채워 넣어 가공한 음식을 말합니다.

옛날 유럽의 농부들은 봄에 새끼돼지를 사서 가을까지 기른 후 겨울을 앞두고 도축을 해서 좋은 부위의 고기들은 팔거나 먹거나 햄(Ham)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때 애매하게 남은 부위들, 골, 혀, 귀, 코, 콩팥 등의 부산물들을 갈아 소금과 함께 반죽을 하여 창자에 채우고 삶거나 훈제하여 보존성을 높입니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등에서 시골 집들의 부엌을 보면 비엔나 소시지 같이 줄줄이 연결된 긴 소시지들을 천정에 쭉 달아두는 그림들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겨울 동안 이 소시지들을 짤라 먹으며 긴 겨울을 버텼습니다. 소시지는 우리의 김장과도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지금은 과거처럼 부산물들을 모아 만들기보다 고급육도 소시지에 쓰고 있고 가난한 농민들의 음식이 아니라 누구나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귀한 고기를 버리는 것 없이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우리나라 순대와 유사한 음식들은 각 국에 다 있지만 그럼에도 소시지라 하면 역시 독일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만큼 독일에서 많이 발달하였고, 각 지방마다 고유의 소시지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특색이 있어, 각 지방별 소시지를 비교해서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입니다.


독일에서는 소시지를 부어스트(Wurst)라고 부르며 1,500종이 넘는 부어스트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에 살았었던 저도 물론 다 일지도 못하고 사실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습니다. 여행 중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어스트 몇 종류만골라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 프랑크 소시지와 비엔나 소시지. 프랑크 소시지는 핫바처럼 통통하고 길다란 모양으로 핫도그에 들어가는 바로 그 모양이고, 비엔나 소시지는 훨씬 짧고 귀여운 모양으로 도시락 반찬의 바로 그것이죠


(한국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프랑크 소시지)


(한국의 비엔나 소시지)


그런데 유럽의 원조는 이 모습과 사뭇 다릅니다. 프랑크 소시지는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줄인 말로, 독일식으로 표현하면 Frankfurterwurst이고 비엔나 소시지는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의 소시지로 Weinerwurst라고 합니다. 사실 둘의 차이는 거의 없는데, 굳이 유래를 따지자면 프랑크푸르터가 먼저이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소시지 제조법을 배워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게를 열어 성공한 요한 게오르그라너라는 사람이 이름 붙인 빈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Wein Frankfuerterwurst)가 Weinerwurst로 정착하게 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외형은 둘 다 가늘고 긴 모양의 소시지지만 프랑크푸르터는 반드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로만 만들어야 하며 양의 창자를 쓰며 두 개를 묶어서 팔게 되어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터 부어스트 – 프랑크푸르트 독일)


#유럽소시지 #독일소시지 #부어스트 #프랑크소시지 #비엔나소시지 #프랑크푸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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