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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항아리 Oct 19. 2022

글쓰기를 위한 단어 수집

글 쓸 때마다 어휘력이 부족한 나 자신을 마주한다.  

    

화려한 문장이나 수식어가 많은 문장을 좋아하거나 사랑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고 적절하고 적당한 표현 하며 글 쓰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글 쓰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진다. 더불어 내가 전혀 알지 못한 단어나 표현을 쓰는 사람을 만나면 닮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렬해진다. 그러나 나는 그 또는 그녀가 될 수 없다. 닮고 싶다고 하여 그 또는 그녀의 글쓰기와 비슷한 글쓰기를 보이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글 쓰는 방식을 배워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갈 필요는 있다.     


자기 계발서나 경영 도서보다 에세이나 소설에서 다양한 단어와 문장, 의태어, 의성어를 발견한다. 그런 단어와 문장을 발견할 때마다 단어와 문장을 수집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다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에 단어 수집, 문장 수집 파일을 별도로 만들었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면 순간적으로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단어를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파일에 적을 수 없으니 차일피일 미뤘다. 그러면서 몇 번 수집한 뒤 손을 놓아버렸다. 종종 핸드폰의 메모 기능을 이용해서 적어놓지만, 다시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이 번거로워 은근슬쩍 미루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완전히 잊혔다.


며칠 전 빌려온 쉬운 철학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드는 단어들이 꽤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래서 잊혔던 단어 수집이 기억났다. 단어 수집 파일에 단어를 넣을 생각으로 핸드폰을 옆에 두고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는 책을 주로 구매했다. 나의 소유물이 된 책이니 수시로 마음에 드는 단어나 문장이 발견되면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었다가 책을 다 읽고 난 뒤 컴퓨터로 책에 대한 느낌이나 단어, 문장을 정리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책을 구매보다는 주로 대여해서 읽어 예전처럼 밑줄을 그을 수도, 형광펜으로 칠할 수도 없다. 공공의 재산으로 소중히 다뤄야 하고, 많은 사람이 깨끗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공의 자산을 잘 써야 한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적어야 하는 데 이것 역시 잘 옮겨 적지 못한다. 읽다가 흐름이 끊길까 봐 멈추지 않고, 조금 있다가 적어야지 하면서 지나치다가 메모할 것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까먹는다. 결국 책장을 덮고 만다.     


부족한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수시로 단어를 수집하고, 문장을 수집하고 기록해야겠다. 불편하더라도 단어 수집을 지속한다면, 눈으로만 스쳐 지나간 것보다 친숙해지는 날이 올 것이고, 생소하고 낯설었던 단어가 나도 모르게 아무렇지 않게 글에 녹여들 것이라 확신한다.


단어 수집을 게을리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기회가 되면 여기저기 메모해두고 한 달 한 번이라도 단어 수집 파일에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짐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을 해야지, 궁극적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곰곰이 신중히 생각하지 말고, 바로 실천으로 옮기자.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작은 실천이다. 그 작은 실천의 결과물이 위대한 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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