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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항아리 May 19. 2020

남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아줄래

휘청거리지 말자. 자존감을 높이자

인터넷 쇼핑몰을 하면서 수많은 장벽에 부딪히고 깨지며 살아가고 있다. 밥벌이도 못 해 알바를 병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자주 타인이 내 삶에 끼어든다. 가끔 그들 때문에 피로도가 더 높아지고 울컥해지기도 한다. '네가 나를 얼마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 거냐' 되받아치고 싶은 순간들이 비집고 들어선다.


그래 나는 쉽게 생각했었다. 지금 내가 하는 이 길의 목표에 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출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처럼 허우적거리고 있다.



강의여러 차례 들으며 성공한 사람들을 대략 간추려보면,


첫 번째 아이템이 확실해 컨셉이 분명하며, 제품을 다양하게 다각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농사짓지만 판로개척을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브랜딩하여 온라인 판매하는 경우, 제품 생산과 제조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어 제품 가격 경쟁력은 물론 제품의 브랜딩화가 가능한 경우 등이다.



두 번째는 닥치는 대로 상품을 등록해 성공적인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다. 다른 경쟁업체와 차별된 아이템을 가져온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추격당할 수 있다. 매일매일 아이템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사입으로 가져와서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며, 어느 정도의 자본력이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아니면 위탁하는 방법인데 수많은 상품 운영은 가능하나 생각보다 마진이나 고객 클레임 처리가 쉽지 않다.



어쨌거나 난 첫 번째, 두 번째 그 어느 것에도 아직 들어가지 못한다. 제품을 닥치는 대로 등록하고 싶지만 쉽게 결정하여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왕이면 최대한 좋은 상품을 찾아 팔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사입을 통해 묶음 배송을 진행해 고객의 편의성을 추구하며, 직접 재고 관리를 하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운영하고 싶어 신중하게 아이템을 선정하고 진행한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성공적인 아이템보다 간헐적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아이템만 있다. 제품 수도 많지 않아 아직 고객의 선택폭이 넓지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품질 좋은 아이템을 선정하여 운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판매하기 위해 샘플을 받고 제품 상태가 좋지 않아 삭제한 아이템도 여러 개다.






오늘 나를 한 달도 알지 못한 타인이 나의 노력을 어떻게 안다고 나에게 조언을 한다.


'그래, 나도 안다.'

내가 아이템이 없다는 것 나도 알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이나, 친구가 내가 진행하는 수고로움과 고생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섣부른 조언을 종종 한다. 정작 그들에게 묻고 싶다. 자신의 문제에 얼마나 쉽게 결론을 지으며, 얼마나 쉽고 심플하게 자신의 길을 결정하는지. 그들도 자신의 문제에 대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난 더 화가 난다. 왜 그들은 나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하는가. 20대 때는 사람들이 이러면 화가 많이 올라왔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덜하다.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기도 하지만 가끔 거리두기에 실패할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루하고 짜증 날 때가 있다. 그리고 상처 받기도 한다.



나는 함부로 타인의 선택한 삶에서 "다른 길로 가보라"라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어릴 적 내가 선택하지 않는 나의 삶으로 나는 사회에서 차별을 받으며 살았고, 친구들한테 놀림도 당했다. 결국, 어린 나이에 참다가 쓰러져 병원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놀란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내가 타인의 인생에 함부로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타인이 현재 가는 길은 그들 자신의 수많은 고민으로부터 얻어진 선택의 결과였으리라. 나의 경험상 어떤 길을 선택할 때 수많은 고민이 늘 함께 존재했기에 나는 타인 역시 쉽게 어떤 일들이 결정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고자 하는 길은 수없이 바뀌며, 내적 자아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실패도 하고, 실수도 하고, 성공도 한다. 그런데 어찌 타인이 단지 몇 시간, 아니 며칠, 몇 달 아니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쉽게 남의 인생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지 가끔 이해하지 못한다.


나 또한 분명 실수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상처을 많이 받고 자라 그 부분에 조심하는 편이다. 나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타인의 조언은 암적 존재이다.


타인의 선택한 삶에 이유가 있을 것이고, 내가 그들의 선택한 삶에 개입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으로 사는 나로서 타인이 결정한 삶에 대해서 최대한 응원을 하는 편이다. 사람마다 말하지 못한 무수한 사연들이 차고 넘칠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그래서 그나 그녀가 선택한 길을 어떻게 하면 잘 성공적으로 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는 편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비평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평은 쉽다. 정작 그 비평을 토대로 실천하는 삶, 바뀌는 삶이 어려운 것이다. 가끔 늘 비평만 하는 사람이 있다. 속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비평할 거면 '당신이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 기획하고 실행해 보이소'라고..





내 주변에 내가 선택한 삶에서 '야 그것. 잘못된 선택이야.' '그 길에 서 있지 말고 취업해라, 아직 젊다. 받아주는 데가 있다.'라며 훅 치고 들어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과연 그들에게 나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그 사람의 인생에 '조언'이라는 말로 함부로 말하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



열심히 아니 꾀부리지 않고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십년을 허우적 거리며 빛을 보지 못해 좀 지쳐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한 사람으로 오늘따라 타인으로부터 심한 피로감에 글을 쓰지 않고는 베길수가 없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타인의 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도 있지만 듣지 않을 필요도 있다. 사람들은 남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조언을 아낌없이 한다. 과연 그들은 그들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로 대하는가.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재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나 스트레스인데 굳이 남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좀 말자. 나를 돌아보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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