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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핫플' 버몬지 비어마일

비어마일에서 쇼디치까지

by 니은
KakaoTalk_Photo_2018-12-02-21-33-53.jpeg @힐튼 런던브릿지

이번 런던 나들이는 뭔가 호사스러웠다.

과제하느라 몇주간 여행을 못 간 터라 너무너무 놀고 싶었다.

기차를 타고 오후 1시쯤 런던 패딩턴역에 도착했다.


주로 소박한 여행을 하지만, 이번에는 숙소도 힐튼호텔로 잡았다.

런던브릿지역 코앞에 있는 호텔인데 방에서 샤드가 보인다. 골목을 쳐다보면 런던브릿지가 있는 템즈강가다.

힐튼 아너스 회원이면 객실 업그레이드에 조식과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이 좋은 건, 템즈강과 런던브릿지, 버몬지 비어마일, 버로우 마켓, 테이트모던, 다리건너 쇼디치까지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걸으면서 강가와 골목골목을 즐기기 딱 좋은 위치다.


@ 버몬지 비어마일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자마자 버몬지 비어마일로 향했다.

기차가 다니는 철길 아래 자동차 정비소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같은 시설이 몰려 있는 창고들 사이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문을 열고 있다.


이미 떠오를 대로 떠오른 쇼디치처럼 엄청난 인파를 상상하면 안된다.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철로 아래 창고를 향해 걸어가다 보면 "여기 핫플 맞아?"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창고 사이사이로 드문드문 명소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 버몬지 비어마일에서 마시는 신선한 맥주

매주 토요일마다 버몬지 마켓도 열고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려는 '맥덕'들이 찾는 성지로 알려져 있는데 금요일 밤에 찾아가면 마치 아는 사람만 찾는 특별한 곳처럼 아늑하고 적당히 활기찬 분위기에서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굳이 상호를 찾아서 가지 말고 그냥 헤매다 보면 맥주파는 곳이 눈에 띈다ㅋ.


직접 생산했거나 가까운 벨기에 같은 곳에서 가져온 크래프트 맥주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라거에서 에일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에일은 특히 3~4도에서부터 8~10도까지 다양한 알콜 도수와 풍미를 자랑한다. 그냥 고르지 않고 미리 조금씩 맛보고 입맛에 맞는 맥주를 주문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영국은 인디아 페일 에일(IPA)의 고향인데다 맥주 인심도 좋아서 주문하면 잔에 가득가득 눌러 담아주는 곳이 많다. 런던이라 맥주값이 결코 싸진 않지만, 신선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흔한 펍이 아니라 창고를 개조한 곳에서 마시는 술이라니... 애주가들이라면 당연히 좋아하지 싶다.

맥주를 마시다보면 머리 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소음이라기엔 꽤 낭만적이다.

가게를 나서면 어둑한 창고들 저 멀리로 샤드가 불빛을 반짝인다.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니 걱정할 필욘 없다.

KakaoTalk_Photo_2018-12-02-21-30-46.jpeg @ 낭만 있는 버몬지 비어마일, 런던인가 싶은 분위기다.

비어마일에서 세 군데나 들러 맥주를 마셨다.

돌아오는 길엔 템즈 강변에서 런던브릿지가 열리는 장관도 목격하고 ㅎㅎ

호텔방에 돌아와 마지막으로 와인을 마시면서 욕조에서 거품목욕도 했다.


@ 런던브릿지가 밤에 열리면 예뻐요 :)


다음날엔 베트남 쌀국수와 베트남 커피로 해장을 했다.

강 건너 쇼디치까지 걸어가는 길엔 런던을 대표하는 독특한 양식의 오피스 빌딩들도 구경할 수 있다.

이번 런던여행은 특별히 한 것 없이 그저 먹고 마시고 걷기만 했는데 감성 충만한 느낌이다ㅋ.


남은 2주 잘 마무리하고,

또 공부할 것들을 잘 챙겨서 네덜란드로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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