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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 Feb 08. 2019

CV 만들다 현타,

Change your mind to change your world

인턴쉽을 구해서 데이터 분석을 익혀보기로 결심했으나,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일단 CV부터 제대로 손봐야했다.


CV 초안은 크리스마스 연휴때 여행가기 전에 완성해서 에디팅을 받아두긴 했다.

직장생활을 꽤 오래한 탓에 이것저것 채울 건 많았지만

데이터분석 관련해선 어떻게 나를 어필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프로페셔널하고 매력있는 CV는 당췌 어떻게 만드는거지;


이곳 대학원 친구들은 대부분 첫 학기 시작때부터 이미 완성된 CV를 갖고 있다. 

수업 틈틈이 CV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교수에게 피드백을 부탁하기도 한다. 흔쾌히 해주신다.


영국식 CV는 두 페이지가 일반적이다. 미국식은 한 페이지 안에 모든 걸 집약적으로 넣는 게 일반적이라는데 영국은 좀 더 구체화되고 살을 덧붙인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한다. 일단 포맷부터 내용까지 이 시장에 맞는 CV가 중요하기 때문에 학내 어드바이저와 미팅을 잡아서 만났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경험은 'data journalist' 나 'data analysis' 두 갈래인데, 

두 가지는 저널리즘과 IT라는 상당히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CV를 만들어 공략해야 한다. 

어드바이저는 일단 현재 포맷과 내용은 좋은데 IT SKill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부족하다는 조언을 해줬다.

모범 샘플까지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줘서 고마웠다.


무엇보다 대화를 하다보니 내가 왜 데이터 분석 직무를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부족해보였다.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다면 내 커리어가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반대로 쌩뚱맞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꼭 챙겨야 할 포인트인 것 같다.


아울러, 영국은 학생이라도 단순히 학업 외에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관련된 일을 해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기술을 나열할 때도 그냥 이러저러한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 가 아니라 이러저러한 프로젝트를 해봤다며 실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제시하는 게 좋다. 조언에 따라 내가 만든 웹사이트나 데이터 분석 코드를 모아서 Github에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CV에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전에 내가 직접 했던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서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룹과제나 개별 과제 하나하나를 이렇게 연결시켜서 포트폴리오화하면 좋을 것 같다.


비자 문제도 반성을 좀 해야할 것 같다. 나랑 처지가 비슷한 미국 친구가 있는데(유럽권이 아니라 구직활동 하려면 비자 서포터가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내가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 곳에만 지원해야 겠다고 소극적으로 생각했다면 이 친구는 일단 인터뷰 단계까지 적극적으로 임한 다음 가능한 방법을 찾는 접근을 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을 가진 인터내셔널 학생들을 위해 교수가 조언을 해줬는데, 인턴쉽을 논문 프로젝트의 한 과정으로 인정받아 비자 스폰서쉽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하마터면, 가뜩이나 인턴쉽 자리 구하기도 힘든데 지원 대상을 대폭 축소할 뻔했다. 인턴쉽하면서 인정받으면 이후에 스폰서쉽을 받아서 계속 일을 하든지 그건 개인의 능력과 선택에 달렸다. 물론 학과나 학교마다 다르니까 직접 문의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묻지 않으면 어떤 정보도 얻기 어렵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안될거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그 점도 크게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기본이지만, 꼭 네이티브 수준이어야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찌됐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경험을 얻는 게 중요한 거니까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계획을 세워서 차근히 해보기로 했다. 당장 성과를 내고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는 경력직에 비해 트레이닝도 받을 수 있고 많은 걸 처음부터 배울 수 있는 Graduate Scheme은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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