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은 Apr 04. 2019

2주 남기고 3kg만 더 줄이자

다이어트가 힘든 건...

@ 점심으로 즐겨먹는 샐러드 식단. 저녁은 여기서 계란, 치즈 대신 고기나 생선을 곁들여 먹는다. 

다이어트 목표날로 잡은 이스터 방학까지 딱 2주 남았다.

목표했던 체중까지 감량하려면 아직 3kg 가량 더 줄여야 한다.

총 3개월간 10kg를 감량하는 건데 남은 기간 최대한 음식 잘 챙겨먹고, 운동하면서 목표치에 도달하고 싶다.


다이어트를 장기간 더 건강하게 하면 좋겠지만, 나는 딱 3개월만 목표기간으로 잡았다.

이후부턴 이곳저곳 다니면서 많이 걷고 여행하면서 몸무게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여행하면서 다이어트까지 병행할 자신이 없어서다ㅠ 


막상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해보니 힘든 부분도 꽤 많았다. 이런 불편과 불평을 뛰어넘을 정도의 의지가 굳건하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겠단 생각을 여러번 했다. 


우선, 몸에 좋은 식이섬유,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챙겨먹어야 하다보니 장보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식비도 꽤 늘어난다. 몸에 좋은 음식은 보통 비싼 편이다. 유기농 재료들은 더 그렇다. 영국은 고기나 채소 같은 식재료는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질좋은 걸 사려면 보통 막스앤스펜서나 멀리 있는 코스트코에 가야 한다. 달달한 과자와 케잌,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류를 즐겨 사는 남편은 냉장고에 채소와 고기, 생선으로 가득한 것을 보고 종종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웃긴 사실은, 아내가 7kg를 감량하고 근력운동 하겠다고 헬스장 이틀에 한번 열심히 다닌 덕에 옆에서 같이 산책하고 운동하던 남편도 덩달아 3kg 넘게 빠졌다는 점이다. 식이조절은 평소보다 야채를 좀 더 챙겨먹은 것 밖에 없어 보이는데 어찌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어쨌든 식습관이 둘다 전보다 건강해진 것 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다보니 봄 환절기에 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된 건 단점이다.  운동을 할 때나 걸을 때는 손, 발이 따뜻하지만 평상시엔 확실히 평소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몸에 많던 지방이 빠지면서 느껴지는 현상이라고 들었다. 봄인데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 햇빛도 많이 쬐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차나 음식도 챙겨먹으려고 노력한다. 영국의 3월 날씨는 한국의 꽃샘추위 못지 않기 때문에 건강관리 잘해줘야 한다.


다이어트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걷는 게 이전보다 훨씬 즐겁고 수월해지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번 이스터 방학 3주간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는데 5일간 산 트레킹 일정이 포함돼 있다. 정기적으로 트레킹을 해주면서 체력을 만들어서 6월 14일에 Coast to Coast 라고 영국 허리 부근에 자리한 국립공원 3곳을 서쪽 해안에서 동쪽 해안까지 가로지르는 14박 15일 트레킹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CTC는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길이라고 한다. 요 몇년새 한국에선 스페인 산티아고를 걷는 분들이 많다지만 난 CTC에 꽂혔다. 스노도니아와 스코틀랜드 아름다운 산길을 걸어보니 여길 꼭 가야겠다 싶었다. 다른 목표가 생기니 운동도 좀 더 즐거워질 것 같다. :)





















작가의 이전글 다이어트 두달, 7kg 감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