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히 먹고 잘 걷고 힐링하고 오겠닷
카디프 아파트를 비우고, 트렁크와 이민가방에 이삿짐 싸서 리셉션에 잠시 맡긴 다음 드디어 떠난다!
두려움 반, 설렘 반 기다린 코스트 투 코스트(Coast to coast walk) 트레킹 시작이다!!
기차를 타고 글래스고로 가서 하루 묵으면서 시내를 둘러본 다음, 출발점이 될 Irish Sea에 있는 St.bees 로 간다. 거기서도 하루 머물면서 바닷물에 등산화를 살짝 담그고, 돌맹이 하나 주워서 무사히 완주하길 빈 다음 가방에 챙긴다. 돌맹이는 반대편 North Sea, Robin Hood's bay에 도착하면 던져줘야지ㅎㅎ
본격 트레킹은 다음날인 토요일부터 시작된다. 하루 평균 20-25km를 걷는다. 총 192 miles (309km) , 13박14일 일정!
평소 가보고 싶었던 레이크 디스트릭트와 요크셔 데일즈를 지나는 루트가 너무 기대가 된다. 마을마다 예약해둔 숙소에 부지런히 걸어서 도달해야 완주가 가능하다.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ㅎ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쌌는데 그래도 5-6kg 되는 것 같다. 워낙 날씨가 변덕스러운 영국에서 트레킹할려면 비옷이나 방수잠바를 꼭 챙겨야 해서 그렇다. 국립공원 3곳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산이나 언덕도 제법 많아서 스틱과 장갑은 필수다.
등산바지/티 바람막이 비옷 레깅스 스포츠타올 히트텍 등산양말 속옷 세면도구 비상식량 버프 선글라스 등산모자 비상의약품 지도 나침반.....
지도는 비에 젖지 않고 길이 세세하게 잘 표시돼 있는 걸로 30파운드 가까이 주고 샀다. 태어나서 사본 지도 중에 가장 비쌌다ㅋㅋ 표지판이 잘 없어서 길을 잃을까 걱정돼서 나침반도 챙겼다.
내 생에 첫 장기 트레킹, 몇 가지 목표도 세웠다.
일단 14일 트레킹 동안 유튜브 구글 네이버 다음 같은 매일 들여다보던 것들을 잠시 끊기로 했다. 메일만 하루 한번씩 체크하고 인터넷과는 안녕 ㅎㅎ 순간 순간을 오롯이 즐기기 위해서다.
중간에 퍼지지 않기 위해 마을 펍마다 팔 맥주들도 거들떠 보지 않기로 했다. 평소같으면 여행때 매일 술과 함께 마무리하는 나지만, 이번엔 마지막 목적지에 다다른 후에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겠다! ㅋㅋ 이게 과연 지켜질지, 지킬 수 있을지 좀 자신이 없긴 한데 긴장을 풀지 말아야겠다 ㅎㅎ
마지막으론, 아침 점심 저녁 건강한 식단으로 든든하게 챙겨 먹되 평소 먹는 것 이상으로 과식하지 않을 생각이다. 운동량이 아무리 많아도 먹는 걸 잘 컨트롤하지 않으면 관리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녀와서 몸 상태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체크해볼겸, 트레킹하는 동안에도 음식을 잘 관리할 생각이다. 산에서 먹을 비상식량도 초코바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유기농 에너지바와 육포, 견과류로 미리 사뒀다ㅎㅎ
비는 덜 오고 화창해서
영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많이 걷고 힐링하고 왔으면 좋겠다.
기대된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