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의 한달살기가 벌써 끝나간다.
다음주면 다시 짐을 챙겨 프랑스 샤모니로 가서 일주일 남짓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에 도전한 다음,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떠난다.
케이프타운에서 한 달간 머물 에어비엔비를 예약해둔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숙소에서 가깝고 시설이 괜찮은 헬스클럽 찾기였다.
숙소도 걷고 산책하기 좋게 다운타운이 아닌 Sea Point 쪽에 잡았다.
걸어서 10분, 20분 거리도 택시나 버스를 탔던 내가 이제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닌 걸 더 좋아하게 됐다.
걸어서 한 시간 이내 거리는 "걸을 만 한데?" 하고 생각하게 됐다. 언빌리버블;
운동은 케이프타운에서도 계속된다ㅎㅎ
대단한 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매일 스트레칭하고 맨몸으로나 기구를 이용한 근력운동을 한 시간쯤 한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 하고 운동한 후에 시원하게 샤워하면 기분이 좋아서 꾸준히 가게 되는 것 같다.
운동 마치고 나와서 짝꿍과 같이 동네 맛집에서 점심을 먹을 때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근력운동 5개월차,
중간중간 여행이나 트레킹 때문에 운동을 쉰 날도 있었지만
태어나서 헬스클럽을 5개월까지 다녀본 게 처음이다;
근력운동을 하면 좋은 점,
하나. 기초대사량이 늘어서 하루 세끼를 챙겨 먹어도 체중유지가 가능하다.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가ㅋ
둘. 옷 핏이 달라진다.
몸매를 감춰주는 옷이 아니라 드러내주는 옷을 입어도 예쁘다.
그냥 심플하게 입어도 예쁘다.
셋. 체력이 좋아져서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진다.
평소 멋있게 생각했지만 내가 하긴 어렵다고 느꼈던 일들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인생은 짧고, 젊음은 유한한데, 체력이 받쳐주면 할 일이 많아진다ㅋ
다만, 내가 원하는 몸을 만드는 건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식단을 관리해서 살을 빼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몸매 라인을 아름답게 가꾸는 건 꾸준히 해야 천천히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
군살은 없지만 마르지 않고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갖고 싶다.
체력과 지구력을 많이 길러서 서핑도 배우고 바이크도 타고 싶다.
뉴질랜드, 미국, 호주 등지에 있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도 하나씩 걸어보고 싶다.
그럴려면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은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 다음으로 두 번째 장기 트레킹이다.
170km 구간을 걷는 코스인데 가파른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많아서 녹록지 않겠지만
자연이 너무 아름답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
근력운동, 강추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