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과 캄포트 비교
아재요!기-캄보디아 번외 편
올 1월, 루앙푸라방을 10년 만에 다시 찾았을 때의 첫 느낌은 중국인들의 약진이었다. 고속철도를 타고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여행객에 의해 이미 백인여행자의 비중을 넘어섰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었다. 하지만, 메인 여행자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백인 고령의 여행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6개월이 지나 캄포트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눈에 띄게 백인 고령자들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캄보디아 캄포트의 첫 느낌에서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느꼈다.
두 도시는 일단 라오스의 과거 수도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루앙프라방과 캄보디아의 삶이 많이 남아있는 후추와 두리안의 도시 캄포트로 정의될 수 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도시로 두 도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공통점
두 도시의 공통점은 강을 끼고 있으며, 백인 고령자관광객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루앙프라방과 마찬가지로 캄포트도 중심지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다. 또한 메콩강(루앙푸라방)과 툭 추강(캄포트)을 끼고 발달한 점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를 거쳐 백인 중에도 프랑스 인들의 비중이 높다. 맥주가 발달해서 라오 맥주와 앙코르 맥주가 지역을 대표한다. 동남아 국가들처럼 저렴한 가격에 장기간 머무르는 여행객이 많다.
차이점
루앙프라방은 바다를 끼고 있지 않아 해산물을 찾기 힘들지만, 캄포트는 자체 해안 및 인근 껩(Kep)에서 다양한 해산물이 잡히고 거래된다. 루앙푸라방은 과거 수도로써 관광 위주의 산업이 발달했다면, 캄포트는 베트남 푸꿕과 함께 후추 산지로 유명하며 두리안 생산이 많이 이루었고 있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 수산업도 발달해 1차 산업이 비중이 루앙프라방 보다 높은 편이다. 날씨는 루앙프라방은 여름에도 오후에 잠깐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캄포트는 우기엔 하루 열두 번도 비가 내릴 만큼 잦고 침수도 된다. 날씨로 인해 루앙프라방은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적절하다면, 캄포트는 우기엔 여행이 힘들 만큼 비가 내린다.
다소 차이점
두 곳 모두 맥주가 유명하지만, 루앙프라방은 라오맥주 이외에 루앙프라방 맥주도 생산한다. 두 곳 모두 백인 고령의 여행자가 많지만, 걸스바(Girl‘s bar) 같은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가게가 캄포트에 많이 있다. 이것과의 상관관계는 모르겠지만 고령의 백인 여행자들 중에서도 커플은 루앙프라방이 많고, 싱글 여행자는 캄포트가 많다. 도시의 산업구조를 반영하듯 루앙프라방은 도시 주변으로 다양한 관광지가 존재하고 추어기 이루어지는 반면, 캄포트는 툭툭을 활용한 소규모 관광지를 이어 운영하는 관광의 형태를 보이고, 관광지 역시 많지 않다.
여행지로써 매력
두 곳 모두 여행지로써 매력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루앙프라방이 접근성이나 관광지로써의 매력에서는 훨씬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프놈펜에서 캄포트는 미니버스로 3시간, 대형버스로 4시간, 기차로 5시간이 걸린다. 루앙프라방은 수도 비엔티안에서 버스로 10시간가량 걸렸지만,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2시간이면 도착한다. 중간에 방비엥을 거쳐 여행을 할 수도 있으며, 수도 비엔티안에서는 항공편도 운행한다.
물가를 전체적으로 보면 달러와 리엘을 섞어 쓰는 캄보디아의 특성으로 물가가 루앙프라방에 비해 훨씬 비싸다. 현재 라오스의 달러대비 환율이 폭등하여 두 도시 간 물가는 차이가 더 벌어진다. 관광으로 보더라도 캄포트에 비해 루앙프라방의 관광요소가 훨씬 풍부하다.
하지만, 대중적인 관광지를 떠나 프놈펜-씨엠립의 반복적인 여행루트가 지겹다면, 혹은 중국 자본에 잠식된 시하누크빌이 가기 싫다면 대안으로써 캄포트는 괜찮은 여행지이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내리는 비가 적응이 된다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