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하여
직장이라는 곳은 여러 명의 '나'와 생활하는 공간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나의 아픔을 나눠 가지기도, 아픔을 찢어 물어 뜯기도
생각한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 곳
다양한 가치와 욕망이 뒤엉킨 공간
나의 욕망과 가치를 주장하되
남의 욕망과 가치를 폄하해선 안 되는 공간
그곳이 바로 직장이라는 곳
친목회는
말 그대로 친목을 도모하는 조직 내 조직
다양한 의견과 욕구를 조절하여
아픔은 나누되, 찢어 물어뜯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곳
친목회가 상조회로 역할을 달리하고
친목 없이 그저 보험처럼 매달 돈을 내며
아픔을 나누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모두 알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 살아가는
더 늦으면 좋은 게 좋다며 자위하며 살 거 같아
홀로 외로이 친목회를 탈퇴하고
홀로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하자 다짐했던
2018년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