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음식의 추억 3(라오스)

자가격리에 대하여

by sheak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바다를 접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이다. 내륙에 위치하여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더 폐쇄성을 가지고 있다. 바다를 접하지 않으니 주변 국가와의 교역도 육로로만 이어지고, 변화에 느리다 보니 아직도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적게 가는 국가이기도 하다. 첫 번째 배낭여행에서 라오스를 가지 못하고 돌아와서 두 번째 배낭여행에서는 라오스를 목표로 배낭여행을 시작하였다. 배낭여행의 후반부를 지날 때 도착한 곳이지만,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달리 여행자를 바라보는 눈이 순수 주민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거쳐 방콕을 여행한 뒤, 태국의 농카이에서 라오스 비엔티엔으로 국제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방비엥-루앙프라방-훼이싸이를 거쳐 태국의 치앙콩으로 넘어가는 짧은 일정이었다. 다소 짧은 일정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내륙 국가임에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그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었다.


루앙프라방 뷔페를 아는가?
최근의 뷔페 메뉴(좌측, 중앙), 초기 형태의 뷔페(우측)

수도인 비엔티안의 메콩강변에서 인도식당에 들러 강을 바라보며 먹은 탄두리 치킨, 방비엥에서 아직 관광지화 되지 않은 블루라군을 지나오다 먹은 길거리 음식도 기억이 나지만, 라오스에서 먹은 음식 중에 아직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루앙프라방의 5,000낍(600원) 뷔페였다. 지금은 그 가격이 올라 15,000낍(1,800원)으로 올랐다지만, 그곳에서 처음 먹은 야시장 한 편의 뷔페는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야시장 골목 안에 많은 뷔페집이 생겨서 성행하고 있지만, 내가 처음 갔을 당시인 2008년 즈음엔 야시장이 시작되는 입구인 '조마 베이커리' 옆골목에서 작은 규모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라오스에서 여행은 태국에서 잃어버린 디지털카메라로 인해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보고-찍고-느끼고]의 여행 패턴에서 [보고-느끼고]의 패턴으로 변하여 좀 더 자세히 보고 느끼는 여행이 되었다. 방비엥에서 10:30분 출발하는 버스로 루앙프라방까지 7시간 동안 (2008년 기준) 이동하여 버스터미널에 내리면 '툭툭' 같은 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는데 나는 그저 걸었다. 어차피 거리도 얼마 안 되고 숙소도 알아봐야 해서 걸어가면서 숙소를 들러 일일이 방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저녁이 다가오는 시간이라 그런지 저렴한 숙소는 이미 방이 다 차있었고, 무거운 배낭을 들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느라 힘들었다. 어쩔 수 없이 메인 거리에서 좀 떨어진 곳에 하루만 묵기로 하고 배낭을 풀었다. 거의 비포장에 가까운 도로를 낡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몸도 피곤하고 게다가 정원 45명을 초과하여 통로에 덩치 큰 백인들을 추가로 태우고 이동이 더욱 힘들게 느껴졌다. 숙소에서 나와 처음 5,000낍 뷔페를 보았을 때, 저 가격이 가능한지 의심부터 했다. 조마 베이커리에서 콜라 한 캔이 9,000낍이었는데 5,000낍으로 야채와 간단한 육류 등 다양한 재료를 가져다주면 그걸 볶아서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뷔페라고 하지만,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었던 거 같다. 하지만, 가난한 여행자에서 천원이 안 되는 돈으로 푸짐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소문이 퍼죠 뷔페도 식사시간이 되면 앉을자리가 없었다. 지금으로 치면, 웨이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피곤한 몸과 허기진 배를 갖춘 나의 몸은 저녁식사를 한층 더 맛있게 만들어 주었다. 라오 맥주 한 병과 함께한 5,000낍 뷔페는 배낭여행의 의미와 가장 잘 맞는 음식으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좋은 의자, 좋은 식당은 아니지만, 골목에 차려진 어느 낯선 나라의 과거 수도인 루앙프라방에서, 낯선 나라에서 온 다양한 여행자들과 먹는 뷔페는 그 의미가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음식을 먹는 다양한 국가의 남녀노소! 이것이 진정한 뷔페 아니겠는가? 사진 속 아이들도 이제는 어른이 되어 있겠지?




만약 여행의 절반만 동행이 있다면, 처음 보다는 마지막을 함께하는 편이 좋겠다.

그 동행이 기다려지는 좋은 친구, 연인이라면

처음 절반의 여행은 만남의 설레임으로 외롭지 않고

만난 뒤에는 더욱 더 즐거우리라.

2008.1.21.(월) 방비엥 게스트 하우스에서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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