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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Jan 24. 2024

방콕에서 루앙프라방으로

3 부자 배낭여행-23일 차

1월 10일 푸껫으로 입국을 했으니 정확히 2주 동안 푸깻-치앙라이-치앙마이-수코타이-아유타야-방콕을 거쳤다. 혼자 여행이면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일정을 짜지 않았을 것이다. 핑계를 대자면 아이들의 뛰어난 체력회복 능력과 한 장소에 대한 빠른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 그 이유라 하겠다. 비행시간은 1:20으로 짧지만, 나름 국제이동이고 방콕의 교통체증을 생각하면 시간 계획울 꼼꼼히 세워야 했다.

 일단 오전 2시간 일정을 위해 인근 사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름도 어려운 ‘왓 라차낫다람 워라위한(로하 쁘라삿)을 방문했다. 08:30 개방시간에 맞춰 갔는데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이후엔 높은 사원 꼭대기에서 나름의 전망을 확보해 주는 ‘푸카오텅(왓싸껫)’을 들렀다. 요즘 웬만한 사원들은 입장료가 100밧이다. 사원은 굳이 여러 곳을 방문할 필요는 없게 느껴졌다.  

처움 들렀던 로하 쁘라삿 & 두 번째 사원에서 바라 본 첫 번째 사원

두 번째 방문한 사원은 일명 골든 마운틴이라 불리는데, 역사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진 않았다. 아침부터 다양한 국적의 단체 관광객들이 찾는 걸 보니 왕궁과 엮어 관광이 이루어지는 듯했다.

전망을 제외하고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듯 했다.

대략 100m를 계단으로 올라야 해서 땀이 좀 낫지만 현대적으로 운영되어 에어컨이 가동 중이어서 돌아다닐만 했다. 특히, 화장실은 방콕의 상위 1% 정도로 관리되고 있었다. 짧은 오전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운하에서 큰 애가 보고 싶은 왕도마뱀을 발견해 사진에 남겼다. 방콕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 편히 방콕을 떠날 수 있게 해 줘서 왕도마뱀에게 고마운 마음이 샘솟았다. 체크 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가게로 했다. 그나마 가까운 돈므앙 공항이라 버스비(150밧)나 택시비(261밧)나 별 차이가 없었다. 택시 어플은 가장 적은 비용을 제시한 인드라이브가 당첨되었다. 방콕의 교통 체증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20여분이 지나서야 택시가 도착했지만, 우린 숙소 로비에서 카드놀이 및 기념 촬영을 하면서 의미 있게 시간을 보냈다.

비까지 내려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잠시 걱정이 밀려왔다.

택시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수완나품 공항처럼 복잡하지 않고, 액스레이 검사에서 개 퇴치기가 뭐냐고 물어본 것을 제외하면 출국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점심을 먹지 못해 면세 구역에서 메뉴를 살펴보는데 기본 가격이 300밧을 넘겼다. 애들 메뉴를 시켜주고 밧이 모자라 나는 라운지로 가소 올해 10번의 무료 라운지 기회 중 1회를 사용했다.

밥 만 먹고 후딱 나온 라운지 & 탑승을 기다린는 아이들

원래 출발 시가뉴보다 30분이 연착되었지만, 에어아시아는 문자도 보내주고 나름 노력을 하는 여행사처럼 인식되었다. 날씨가 흐려 난기류가 많이 발생한 듯 기체가 많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예상 시각에 비행기는 맑은 날씨의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무사히 도착했다. 라오스 공항에서는 할 일이 많다. 라오스 고속철도를 예약하려면 라오스 전화번호가 있어 일단 유심을 10일 15기가 사용으로 2달러에 구매했다. 구매하자마자 라오스 철도 앱에 가입하여 이틀 뒤 고속철도를 예매했다. 점심시간 즈음은 매진이고 아침 1등실도 남운 표가 3매가 안되어 예매를 못하고 저녁 시간표를 간신히 예매했다. 다음으로 태국에서 남은 밧화와 달러를 낍으로 환전하고 미니버스 3인 100,000낍으로 숙소에 도착했다.

공항 환전소는 하나 뿐. 환율은 도심과 동일하니 공항에서 클리어

숙소에 사전에 오토바이 렌트에 대해 문의해서 체크인 후 바로 렌트를 할 수 있었다. 일단 기름을 가득 채우고 아이들을 데리고 푸시산으로 올랐다. 석양 시간엔 다소 늦었지만 아직 석양을 즐기기엔 충분하였다.

푸시 산 석양을 배경으로 한 컷

해가 지니 내려오는 계단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지만 조심히 내려와 야시장을 한 바퀴 돌았다. 중국 자본에 의해 중국과 고속철도가 연결되어 중국인의 비율이 예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듯 보였다. 오늘은 야시장을 단순히 돌아보고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남칸 강 주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밤이 되니 루앙프라방의 기온은 초가을 밤처럼 선선했다.

야시장에서 음료수 하나씩 사서 레스토랑으로

푸시산 등반의 열기가 식으니 추위마저 느껴졌다. 저녁을 빨리 먹고 숙소에 돌아와 이동에 따른 여독을 풀며 쉬었다. 10년 전에 비해 변화된 루앙프라방을 보며 많은 생각이 스쳤다. 내일부터 찬찬히 돌아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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