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형수 Jun 07. 2024

기형적이고 폐륜적인 감정이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여느 때처럼 작업실에 나와 유튜브에 접속해 영상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즐겨보는 뉴스브리핑영상 속에 앵커가 하던 말을 멈추고 급한 듯 속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온 것 같은 폭격기 몇 대가 대한민국 상공에서 폭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속보가 내 귀를 타고 들어왔고 나는 작업을 멈추고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앉았다.


검은색 비행기 몇 대가 서울 상공에서 폭탄을 퍼붓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폭격기들은 파주를 지나 서울 목동 방면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내 작업실은 김포였고, 목동은 내가 살던 곳, 지금은 부모님이 계시는 곳이다.


믿을 수 없는 앵커의 멘트와 함께 급기야 뉴스 화면에서는 우리 집의 파란색 지붕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작업을 멈추고 부모님을 구해야 된다는 생각만으로 작업실 문을 박차고 나와 주차된 차로 달려갔다.


그런데 차키를 꺼내 들고 열림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

반 패닉상태가 된 나는 논리적으로 차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유리창을 깨야 될 거 같다.

몇 발 뒤로 물러나 발을 올려 창문을 가격했다.


”쨍그렁!!! “


“웈”


굉음과 함께 나는 벌떡 일어났다.


“헉헉..”

머리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너무나도 현실 같았던 사건이 꿈이었다는 안도감이

가시기도 전에 나는 혼자 말을 중얼거리고 있다.


“아…맞다, 난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지… 다행이다”


수면무호흠증도 빨리 병원엘 가봐야겠다. 숨 막힌다

이전 11화 어느 연예인의 방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