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학교생활 시작

사랑하는 아내에게 |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추억하며

by Gigantes Yang

12. 학교생활 시작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좋은 교수님을 만났었다. 음악 말고는 모르시는 분이었다. 음악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시간이 없었지만, 배우는 동안에는 정말 열심히 했다. 음악적으로 너무나도 뛰어나신 분이었기에 주변 동료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시기와 질투가 항상 따라다녔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자주 생각날 정도로 너무나도 자상한 분이셨다.


교수님께서는 나에게 늘 강조하셨다. 매일 1마디씩은 쓰는 습관을 들여야 곡이 는다고.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고 해야 한다더라. 무엇보다도 매일 곡을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하루에 한마디를 매일같이 쓴다는 게 힘든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 2012년, 선생님과 헤어질 때까지 늘 듣던 말씀이었다.


IMG_8111.JPG 잘츠부르크, 4006호 전자 음악실 [2009년, 이곳에서 입학 면접이 이루어졌다]

나의 학교생활은 예상과는 다르게 순탄하지는 못했다. 앞서 얘기했듯이 나를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괴롭히던 사람 때문에 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를 할 수 없었다. 또한, 내가 작곡을 100% 하고 싶었던 게 아녔기에, 나는 어차피 지휘를 할 거라는 강한 의지가 있었고, 작곡과 수업에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았었다.


작곡과 석사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부전공을 하나 이상 선택했어야 했다.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어서 당연하다는 듯이 나는 부전공 신청란에 지휘를 썼다. 학교에서 공짜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졸업 시험 때 부전공 시험을 보려면 해당 부전공 관련해서 2개의 과목을 2학기 이상 이수했어야 했다. 나의 경우로는, 지휘, 피아노였다.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지휘과 교수님과 연락을 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전공이 아닌 부전공 때문에 나를 위해서 매주 시간을 내는 게 쉽지는 않다고 하셨다.


전공 필수 과목에 지휘 과목이 있었다. 기회를 잡아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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