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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Aug 05. 2024

D-67, 오늘은 샤부샤부

D-67

오늘은 샤부샤부


엄마는 오늘 샤부샤부가 먹고 싶다고 했다.

고민할 거 뭐 있나 가면 되는 거지.


따뜻한 국물이 당긴다고 했다.

우리는 음식점을 정해서 신나게 먹고 왔지.

샤부샤부의 묘미는 또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야채와 기타 반찬(?) 들이다.


우리의 배는 국물반 음식반으로 채워졌고.

나름 선빵을 하고서 나왔다.

밥을 먹으면서 역시나 우리는 2인분으로 안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배를 채워갔다.

그 와중에도 기쁨이도 샤부샤부를 좋아할까? 였다.

엄마가 먹는 동안 조용히 있는 거 보니 나름 괜찮았지 싶다.


[2024년 8월: 광화문의 어느 카페]


엄마는 아빠랑 살면서 입문(?)한 음식들이 있다.

순대국밥부터 해서 추어탕이 그 대표적인 예시다. 

한 번은 3일 연속으로 먹으러 갔던 기억이 난다.

배스킨라빈스에서 아빠의 최애 아이스크림인 아몬드 봉봉.

중학생 때부터 아빠의 단골 메뉴였던 아몬드 봉봉을 엄마에게 입문시킨 뒤로는 

아몬드 봉봉을 정말 자주 찾는다.


엄마는 요즘은 먹는 게 자유롭지 못하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평소에 즐겨 먹던걸 못 먹으니 생각나는 음식들이 많다고 한다. 그중에도 아몬드 봉봉... 회... 각종 초콜릿... 등등...


엄마는 출산 이후에 먹고 싶을 것 같은 음식 목록을 아빠에게 건넸다.

한 번은 그 목록을 까먹었다가 엄청 혼났던 기억이.

이제는 까먹지 말아야지.


엄마 아빠가 워낙에 가리는 음식이 잘 없기 때문에 우리 딸도 잘 먹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기다려지는 우리 아이와의 만남.


셋이서 처음으로 하게 된 식사도 빨리 하고 싶고

딸에게 읽어줄 동화책

처음으로 함께할 초등학교 등하교

아이와 함께하는 영화관 데이트

놀이동산


초등학교는 아직 머나먼 얘기일지라도 상상만으로도 이미 너무 기대된다.


설렌다.

아주 많이.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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