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igantes Yang
Aug 01. 2024
아빠는 오늘 지방연주
오늘은 전주에 연주차 다녀왔다.
그곳에서 만났다 하면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되는 선생님 한분이 계신다.
내가 곧 아빠가 된다고 하니 진심으로 축하해 주셨다. 곧 태어날 우리 딸 얘기를 하고 있다 보니 자신이 처음으로 맞이했던 딸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태어난 날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진다며 굉장히 귀한 경험이라고 했다. 아이 돌보며 정신없는 시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거라고. 잠은 다 잤고, 쉴틈이 없이 초반엔 정말 힘들겠지만 그때가 가장 행복할 거라고 했다.
말문이 트이고 아빠를 찾기 시작하면 퇴근해서도 쉬지 못하고 같이 놀아달라는 아이하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틈만 나면 아빠를 찾는 딸이지만 잘 때만 되면 엄마하고 잔다고 아빠는 나가라고 한다.
사는 게 참 즐겁다고 하더라. 그리고 살아가는 기준이 바뀐다고 하더라. 얘기를 듣고 있다 보니 참 좋은 아빠의 모습이란 걸 단번에 알아보겠더라.
얘기를 하다 보니 아내와 우리 아이가 너무 보고 싶더라.
오늘따라 연주에 신경 쓰지 못하겠더라.
집에 오니 아빠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엄마 뱃속에서 갑자기 꿍쓰꿍쓰를 하는 아이.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