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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Nov 07. 2024
D-41, 아이 침대
D-41
아이 침대
며칠 전 아내가 주문한 아이 침대가 집에 도착했다.
하루일과를 마친 나는 집에 오는 길에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따라 매운 게 땡기네...
뭐 맨날 매운 게 땡긴다고 하냐?
그렇다.
난 매운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못 먹을 정도의 매운 음식보다는 먹으며 기분 좋게 약간의 킥이 있는 정도를 선호한다.
집 도착 10분 전에 집 앞 자장면 집에 전화를 덜었다.
지금 배달 주문 가능하죠?
그 새우볶음밥이었던가요 메뉴가? 그거 하나 포장해 갈게요.
10분 뒤 픽업하러 갈게요.
주문이 밀렸다며 20분 뒤에 오라 했지만, 난 이미 주차를 했고
식당에 들어가 행복한 기다림 끝에 포장된 맛있는 볶음밥을 들고 집으로 갔다.
사실 볶음밥이 맵진 않다. 함께 딸려오는 짬뽕국물이 정말 예술이다.
후추맛과 해물맛, 그리고 그 둘을 감싸고 있는 매운맛.
거기에 볶음밥 한술이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암튼, 먹는 얘기를 하려고 한건 아니고.
[2024년 11월: 아침엔 신나는 과자~]
엘레베에이터에서 내린 나는 현관문 앞에 세워진 평소 못 보던 박스 하나를 발견했다.
키는 거의 나만한 박스 하나.
아이 침대였다.
미리 포장지를 뜯을 필요는 없었기에 내용물만 빼고 박스는 바깥에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점점 쌓여가는 우리 딸의 물건들.
필요한 건 거의 다 준비해 둔 듯싶지만 아직도 준비할게 남았다는 아내.
나는 거동이 더 불편해지기 전에 준비를 마치자고 한다.
우리 딸에게 쓸 용품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니 더 실감이 나기도 하고,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해진다.
오늘도 엄마와 함께 신나게 보냈을 우리 딸.
여전히 엄마 뱃속이 좁다며 발길질을 한다.
사랑스러운 우리 딸.
오늘도 엄마 뱃속에 귀를 대며 아이를 불러보는 아빠다.
기쁨아~ 아빠야~
...
기쁨아~
...
또 귓방망이 맞고 싶어서 가만히 있는 거냐며 눈치가 빠른 아내.
어떻게 알았지...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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