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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Nov 04. 2024

D-42, 엄마 뱃속은 좁아요

D-42

엄마 뱃속은 좁아요


그렇게 작던 아이는 이제 엄마 뱃속이 좁다며 하루가 다르게 어마무시한 발길질을 한다. 

가끔은 몸무림을.


엄마의 횡격막을 건드리기도 한다. 부위가 갈비뼈인가.

아무튼간에 그 좁은 엄마 뱃속에서 어떻게든 나가고 싶어서인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뚫고 나올 기세로 여기저기 건드린다.


아빠 목소리에도, 엄마 목소리에도 반응을 하지만

무엇보다도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싶으면 더 난리다. 

실제로 자기 입에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엄마하고 아이하고 모든 기관이 연결되어 있음에는 틀림없다.


엄마 아빠를 닮았으면 분명 잘 먹을 테지.


[2024년 11월: 간식 최고]


얼마 전에도 빌었지만 제발 엄마 얼굴을 닮았기를 바랄 뿐이다. 

키는 닮아도 괜찮다. 좋은 건 엄마를 더 많이 닮기를.


엄마 뱃속이 나날이 좁아지는 우리 딸.


세상밖에 나와도 안전한 주차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참아야 할 때.

곧 세상밖으로 나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좁더라도 잘 참아내기를. 

또 이겨내기를.

씩씩하게.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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