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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Nov 14. 2024

D-39, 3주 그리고 1주

D-39

3주 그리고 1주


막달 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오늘도 병원에서는 여러 검사가 있었기에 엄마는 병원의 이 방 저 방을 왔다 갔다 하며 각종 검사를 받았다. 산모의 상태와 아이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라 굉장히 중요했다.


그리고 진료시간.


초음파로 아이의 성장상태를 확인하신 의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머리는 3주, 배는 1주 크네요?


생각보다 많이 성장한 우리 딸. 주차보다 좀 크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날 시기에 머리보다는 배가 주차에 맞게 커야 한다고 하더라.


아직 몇 주 남은 상황에서 아이의 몸무게는 대략 2.7kg.


의사 선생님께서는  덩치가 큰 아빠의 영향도 없지 않아 있을 거라더라. 

나도 3.5킬로 정도에 태어나긴 했지만 당시에는 몰라도 요즘은 그렇게 우량아는 아니라고 한다.


아빠 생각에는 커봤자 태어나면 작고 이쁠 텐데... 하는 단순한 생각뿐이지만, 엄마는 여러 걱정이 앞선다. 

먹는 것도 더 조절하라고 하신다. 안 그래도 조절하느라 고생인데 뭘 더 하라는 건지. 

운동도 더 하라고 한다. 

매일같이 매 끼니마다 하는데 뭘 더 하라는 건지. 

산이라도 타야 하나 싶다.


[2024년 11월: 피곤했는지 대자로 뻗어있는 딸]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주차보다 조금 빨리 크는 이유 때문인지 아이가 뱃속에서 더 불편해한다는 느낌이 순간 든다는 엄마. 

양수는 더 늘어나지 않고 정해져 있기 때문에 태어날 시기가 되면 

그 어떤 아이들도 뱃속에서 난리도 아니라고 한다.


엄마도 고생, 딸도 고생. 나만 혼자 몸이 편한 것 같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커진다. 

덩치로 봐선 내 몸이 출산에 적합해 보인다. 대신 낳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크고 있다고 하니깐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조금만 더 힘내렴.


배 안 고프게 맛있고 건강하게 잘 챙겨 먹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생각보다 아이가 뱃속에서도 끼니를 기다린다 하더라. 

어른 기준이 아닌 아이 기준으로 더 생각해야겠다 싶더라.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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