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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Nov 11. 2024

D-40, 엄마를 깨우고 잠들기

D-40

엄마를 깨우고 잠들기


엄마 아빠가 한창 잠들어 있을 새벽 내내 우리 딸은 엄마 뱃속에서 왕성한 움직임을 보인다.


주차가 쌓일수록 아이의 움직임은 더 활발하고, 덕분에 엄마는 밤새 선잠을 자는 경우가 종종 있곤한다.


더 재미있는건,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아침이 되어 엄마가 일어나면 거짓말처럼 조용해지는 우리 딸. 

엄마가 밤새 누워있는 자세가 불편했을리는 없고. 

그렇다고 엄마가 일어나 있는 자세가 더 편할리는 없고. 

잠들은게 분명하다.


아빠는 아무것도 모른채 잠만 잘 잔다. 

본인만 잘 자고 일어나서 엄마에게 물어본다.


잘잤어? 기쁨이도 잘 잤고?


밤새 상황을 모르는 아빠.

그래도 이제는 이 모든 상황을 당연한듯 받아들이는 엄마.


엄마를 밤새 깨우고 본인은 잠들어버리는 우리 딸.

그리고 엄마가 아침을 챙겨먹기 시작하면 꿍스꿍스.

혹여라도 본인 배고플 시간에 맞춰서 뭔가 먹지 않으면

또다시 꿀렁꿀렁. 혹은 발차기.


내일은 산부인과 가는 날.

우리 딸이 주차에 맞게  잘 크고 있는지 다시한번 보러가는 날.


오늘도 엄마랑 잘 자기를.

엄마랑 밤새도록 행복하기를.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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