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gantes Yang Nov 18. 2024

D-38, 우리 기쁨이

D-38

우리 기쁨이


우리 딸은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다.

어제 산부인과에서 알려준 현재 우리 딸의 몸무게는 2.7kg.


주차보다 크면 뭐 어때. 건강하면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지만 기왕 생각하는 거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38일이면 금방이다.


100일 남았을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 난다.


오늘은 아이의 옷을 전부 꺼내서 세탁을 했다.

이제는 조금씩 출산일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랄까.

세탁기에서 꺼낸 딸의 옷은 정말 작았다. 

지난번에 사 왔을 때 보다 더 작은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 딸이 입으면 정말 이쁘겠지?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우리 딸은 세상밖에 나와서 춥지는 않아 할지.

나와서 먹게 되는 첫 식사는 입맛에 맞을지.

엄마 아빠를 보면서 행복해할지.

아빠를 보며 웃어줄지.


아빠의 바보 같은 모습에도 기뻐해줄지.


아내는 가끔 나에게 얘기한다.


우리 아이 태어나도 그럴 거야?


내가 가끔씩 어이없는 장난을 치거나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농담을 할 때마다 나에게 하는 아내의 말.


나는 이미 행복하다.

우리 딸은 복덩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빠로서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하나하나 조금씩 채워주고 싶다.


다행히 예정일 전에 학기가 끝나서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12월이 되면 이제는 매일 대기를 타야 한다.


고생하는 우리 아내도 이제 슬슬 힘겨워 하기 시작한다.

가만히 있어도 허리가 아프다 한다.

뱃속의 아이도 하루가 다르게 신경이 더 쓰인다고 한다.


우리 기쁨이는 곧 태어날 날만 기다리고 있겠지.

본인도 준비하고 있을까.


조금만 더 기다리렴.

파이팅 우리 딸.


엄마 아빠 닮았으면 정말 씩씩하고 건강할 거야.

뭐든 잘 먹을 거고.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우리 딸.

이전 05화 D-39, 3주 그리고 1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