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나는 과연 좋은 아빠일 수가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나는 하루였다.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다' 보다는 '나는 좋은 부모일까...',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하루가 이나 었나 싶다.
아빠도 커가면서 느낀 게 있다면, 과연 자기 자신도 본인의 아버지와의 관계가 각별했던가였다.
아쉽지만 꼭 그렇지는 못해 왔던 것 같다.
자식들이 보통 머리가 커가면서 부모의 와 부딪힘이 적지 않게 일어나게 된다.
출가를 할 때가 지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번 어긋나는 관계에서 생기는 금은 아무리 보수를 해도
겉으로 가릴 수는 있어도 그 속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게 관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나를 보고 자라면서 어떤 아빠로 받아들이고 기억할까.
아이와의 만남을 약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반성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믿어왔던 게 있다면, 사람은 변하면 죽을 때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도 믿는 편이다.
겉으로는 변화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본성 자체는 바뀌기 어렵다.
나의 경우는 그래왔다.
단지 바뀌는 게 있다면, 노력은 한다는 것.
나란 사람 자체는 변화되기는 어려워도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는 하루였다.
내가 생각하는 '좋음'의 기준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딸이 생각하는 '좋음'의 기준과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또한 부모로서 노력이 절실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좋음'이라는 단어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다양한 기준의 시각들이 존재하기에
나를 받아들이길 바란다면, 나의 생각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다름'도 받아들이 마음 또한 내 안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빠라는 사람은, 엄마라는 사람은
시험을 봐서 딸 수 있는 국가 자격증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부여될 수 있는 부모라는 카테고리 안의 이름일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자식에게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눈을 통해서 비치는 부모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세상의 전부가 될지,
세상에서 가장 멀리하고 싶어지는 존재가 될지가 결정될 것만 같다.
나는 세상의 전부가 되기보다는 아이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되고 싶을 뿐이다.
우리 딸에게 든든한 아군이자 좋은 버팀목이 될 수 있겠지?
내가 그 정도로 올바르고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던가...?
아빠가 많이 부족할 수도 있어.
그래도 걱정 안 해도 된단다.
엄마하고 아빠는 우리 딸이 엄마 뱃속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미 우리 딸과 함께야.
항상 함께할게.
사랑한다 우리 딸.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