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igantes Yang
Jan 08. 2024
가습기
며칠 전 아내와의 대화다.
아내: 오빠... 집이 너무 습하다.
나: 가습기 틀까?
아내: 오빠... 습하면 가습기를 틀면 안 되지...
더할 가(加) 습할 습(濕)에 습할 습이잖아...
나: 아... 줄어들 가 아니었어?
(사실 없는 한자다. 민망해서 그냥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아내: 괜히 샀나?
나: 여름에 틀어.
아내: 오빠... 여름엔 습한데 왜 가습기를 틀어...
나: 아 그런가?
아내: 괜찮은 거지?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창문을 연다.
이날도 나의 헛소리로 시작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