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gantes Yang Jan 24. 2021

시(詩)와 산책

영양 토스트


건강 챙기자고

근처 호수에서

둘이서 걷다가


맛있는 냄새다


어떻게 그냥 가

일단 먹고 보자


행복하면 됐지


집 앞 호수 근처 [영양 토스트]


건강도 챙길 겸 아내와 집 앞 산책을 하러 나갔다 왔다.

날씨가 너무 좋더라.


호수 주변에 무슨 음식점들이 그리 많던지.

두부전골집, 갑오징어 전문식당, 능이백숙 전문식당... 그리고 카페.


둘 다 공복이었지만

그 많은 유혹들을 뿌리치고서

호수 길을 따라 걷다가 알 수 없는 맛있는 냄새에 이끌린 우리.


냄새를 따라 간이매점에 도착.

그곳에서 만난 '영양 토스트'


어떻게 나오냐는 질문에 아주머니께서는

안 먹어 보셨구나. 드셔 보면 알 거예요.

라며, 왠지 모를 자신감을 보이셨다.


철판에는 버터가 소리를 내며 빵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한입 베어 먹었더니 정말 환상의 맛이었다.


건강을 챙기고자 나왔던 우리의 첫 목적은 사라지고

따뜻한 커피와 찐한 미숫가루 음료와 함께

아내와 반씩 나눠 먹었던 잊지 못할 영양 토스트.


그래도 그 와중에 건강 챙긴다고 설탕을 뿌리지 않았다.


호수에 갈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벼룩이냐 빈대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