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막내 이모는 엄마의 7남매 중 막내이다. 엄마는 그중에 둘째다.
엄마의 옛 사진 앨범을 뒤져보면 엄마가 결혼했을 때 막내 이모와 막내 삼촌은 아직 어린아이들이었다. 처음에 엄마네 집에 인사온 아빠의 280짜리 신발을 보고 거대한 배라면서 마당에서 큰 대야에 담긴 물에 띄워 이모랑 삼촌이 놀기도 했다는 일화가 기억난다.
막내 이모는 큰 이모네 딸들인 조카들하고는 나이차가 덜 나서 더 왕래가 많았다. 하지만 열몇 살 차이 나는 우리와도 자주 얼굴을 본 덕에 다른 이모들이나 삼촌들보다는 더 친했다. 때로는 이모라기보다는 큰 언니 같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도 있다. 엄마의 언니와 오빠 그리고 동생들 모두는 아들딸을 낳고 살았지만, 막내 이모만 유일하게 아이가 없었다. 작은 시추 한 마리를 아기 때부터 벌써 거의 10년째 자식처럼 키우며 살았다. 그 강아지, 아니 이제는 노견인 비키는 어쩔 때는 가끔 보는 우리가 봐도 정말 사람 같기도 했다. 마치 자기가 이모와 이모부의 정말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모는 아이가 없어서 더 젊어 보였다. 집안의 막내딸이기도 하고, 꾸미기를 좋아하기도 해 나이보다 항상 훨씬 젊어 보였다. 하지만 막내였던 이모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모두 그 순간에 가장 힘든 모습을 먼저 봤던 장본인이기도 했다. 가장 어렸지만 가장 힘들었다고 엄마가 종종 말하곤 했다. 위에 언니 오빠들이 다 시집 장가를 가고 난 뒤, 가장 늦게까지 할머니와 할아버지 곁을 지켰을 테니 말이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막내 이모의 울음 섞인 목소리는 망설이고 있었고 많이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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