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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즈N Sep 09. 2020

당신의 잠은 아침은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쉬즈한의원 신촌점 신예지 원장입니다.


임신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 밤에 잠을 자주 깨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임신 준비와 잠의 관계, 야간뇨에 대해 오늘은 설명드리겠습니다.


원래 건강한 사람들은 밤에 소변으로 인해 잠을 깨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숙면을 취하면 ‘항이뇨호르몬’(바소프레신) 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항이뇨호르몬이란 소변이 만들어지는 것(이뇨)을 막는(항) 기능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숙면을 취할 때는 항이뇨호르몬이 소변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신세뇨관에서 수분의 재흡수를 촉진) 낮에는 2~3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던 사람도 밤에는 7~8시간 자는 동안 한 번도 화장실에 안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2~3번은 깨서 화장실에 가게 된다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잠을 설치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이유는 크게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만성적으로 방광염을 앓아 과민성방광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입니다.여성은 요도가 짧고 질의 입구와 요도가 가까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쉽게 방광염을 앓게 됩니다. 특히 신혼이거나 부부관계가 많은 경우에는 세균의 침범이 더욱 잦아서 방광염을 더 자주 앓게 되거나 만성방광염, 과민성방광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광의 용적이 작아져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지요. 이런 분들은 밤 뿐 아니라 낮에도 화장실에 자주 가고, 20대나 30대 초반의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도 야간뇨를 겪게 됩니다.


두 번째 부류는 노화에 의한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노인들이 1~2시간 간격으로 밤에 깨어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것을 떠올려 보면 되는데요. 나이가 들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도 하고, 노화로 인해 방광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세 번째 부류는 수면장애에 의한 것입니다. 불면증이 있어 잠을 잘 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더라도 꾸준히 얕은 잠만 자게 되는 것입니다. 반은 깬 듯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다 보니 낮에 깨어 있는 것처럼 소변이 생성되는 것이지요.

원래 밤에는 낮동안 우리 몸을 감싸고 보호해주던 위기(衛氣)가 몸 속 깊이 들어가고 영기(營氣)가 운행하며 몸을 충전하고 재생이 일어나야 하는데, 불면의 상태는 위기가 밤에도 쉬지 못하고 몸을 순행하여 몸이 소모되는 상태입니다. 밤동안 재생되어야 할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제대로 재생되지 못하고 소모되는 것이지요. 또한 하초 방광이 일정량의 소변을 꽉 잡고 막아줄 수 있을 만큼의 기능이 줄어들어 소변을 참지 못한다는 것은 전반적인 하초(신장, 자궁, 난소, 방광 등)의 기능이 함께 저조한 상황인 것도 미루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야간뇨는 한 번 생기면 다시는 없어지지 않는 증상이 아니라, 자궁의 기능이 좋아지면 함께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초의 기능이 좋아지며 함께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수면 전에는 반드시 수면을 잘 취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깨는 일이 없도록 미리 준비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만 되면 목이 너무 말라서 물을 마시게 되고 머리맡에 자리끼를 두고 주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수면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밤이 되면 자꾸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자궁의 노화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수면 두 시간 전에 모든 식사를 마쳐 주시고, 특히 물 섭취는 한 모금이라도 신중하게 드시거나 되도록 드시지 말아 주세요. 입이 텁텁하다면 물을 가글 후 뱉어 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잠들기 전 야식이나 맥주 한 잔은 절대 안 될 말입니다.) 그리고 주무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소변을 꼭 한 번 더 보고 주무세요. 방광을 최대한 완전히 비우고 잠드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굳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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