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이의 가슴에 꽃을 심어주는 노래

아이유 - 너의 의미 (feat. 김창완)

by S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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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솔로 아티스트를 고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수 IU(아이유). 어린 나이와 무색하게 깊이 있는 작사 작곡으로 빚은 노래들은

그녀가 한낱 어린 가수라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시 보게끔 만들 만큼 그녀가

세상에 내놓은 실력은 출중했다. 그녀가 이날 여태껏 쌓아온 작업물은 하나의 성이 되어 IU(아이유)라는 최고의 브랜드로 쌓아올렸고, 그녀의 팬들은 이제 그녀가 신보를 내놓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녀의 새로운 음악 소식을 기다리는 팬들 중에 하나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그녀의 팬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녀가 다른 아이돌과 다른 색을 지녔고, 그녀의 무기인 음색도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녀의 노래를 찾아들을 만큼 그녀의 팬은 아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한 곡을 듣고 그녀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바로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김창완 씨와 함께 부른 '너의 의미'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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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책 사이에 살포시 꽂아두고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문득 생각나 다시 꺼내어보는 약간의 설렘을 담았다는 IU(아이유) 의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그녀에게 있어 선물과도 같은 곡이나 지금은 마치 말 그대로 '꽃갈피'처럼 어딘가에 묻혀 있는 아날로그 느낌이 가득한 7곡을 담아낸 본 앨범의 5번 트랙인

'너의 의미(feat. 김창완)'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느릿하게 가는 기차 안에서 코스모스 밭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에서 손에 닿지 않는 저 멀리 있는 코스모스가 보내는 코스모스 향을 맡으며 기분 좋게 스쳐지나는 느낌. 충분히 한 사람을 향수 젖게 하는데 충분한 노래라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은 말 그대로, '묵혀 논 시간'이 없다면 느낄 수 없는 아릿한 향수와 약간의 슬픔과 찰나의 스쳐 지남이 없다면 느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아직 지나온 것이 많이 없는, 이제 서른 남짓한 인생이지만, 어딘 가에 묵혀 논 추억이 있을까 냄새라도 맡고 싶게 하는 '너의 의미'는 내 안에 이런 의미를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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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곡이 담긴 앨범은 '꽃갈피'1탄이며, 현재까지 '꽃갈피' 2탄까지 나와있다.

물론, 다른 곡들도 듣는 이의 지난날의 향수를 돌이켜 보게 할 만큼 짙고 또 옅은 꽃향기가 나는 훌륭한 곡들이다. (물론, 모든 곡들이 다 원곡이 그만큼 좋았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하지만, 모든 것엔 다 연이란 게 깃들어 있듯, 이 중 내가 가장 아끼는 곡은 주저 없이 '너의 의미'이다. 내게 말을 걸어온 이 곡은 늘 내 음악 트랙에 담겨 있을 것이며, 늘 들으며 나는 코스모스 바람을 맞으며 행복해 할 것이다.


본 곡을 들으며, 나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떠올렸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말을 건네야 그제야 서로에게 색이 물들고 의미가 새겨지듯 곡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미를 새기는 것 같다. 세상은 모든 것이 넘쳐난다. 사람도 넘쳐나고 좋은 곡도 넘쳐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열심히 곡을 만들고 있을 것이고 곧 새로운 곡들이 또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내 맘에 새겨질 새로운 곡들을 찾아들을 것이다. 좋은 곡은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모든 흐름이 그러듯, 이 곡도 언젠가는 나의 '꽃갈피'가 되어 수백 개의 트랙 속에 묻혀있는 좋은 곡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불었던 그 코스모스 바람은 잊지 않을 것이다.



좋은 노래 듣게 해줘서 고마워요, 아이유씨 & 김창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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