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끝 시린, 차가우면서도 폐 끝까지 느껴지는 시원함,
어둑한 길에 낮게 깔린 주홍빛의 따스함.
간간히 밤사이 고요히 쌓이는 폭신함.
그것들을 사이사이 책갈피처럼 끼워 넣고
얼어 있는 손과 발에
온기를 넣어 주무르던 일.
흐르는 머리칼을 넘겨,
그 이마를 쓰다듬던 일.
그것들을 사이사이 쪽지처럼 끼워 넣고
일월,
이월,
삼월,
그리고
사월,
오월,
유월,
또,
칠월,
팔월,
구월,
다음,
시월,
십일월,
십이월.
모두 모아 월과 일로 한데 엮는다.
네가 펼쳐보면
너의 날들, 너의 겨울,
그리고 너의 날들에 묻어있는 나의 날들
그것들을 모두 펼쳐볼 수 있을거야.
잠이 오지 않는 겨울밤에
펼쳐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