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EU Weekl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 Jul 02. 2023

볼륨이 결과를 말해준다

지속성에서 나오는 동기부여

요즘 PT선생님과 부쩍 스트렝스 훈련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무게를 늘려왔는데, 쉽게 말해 1회 최대로 출력할 수있는 무게(1RM)을 높이고자 함이다. 다치지 않으려 올바른 자세에 대해 신경을 쓰다보니 예전에 참 무식하게 했구나란 생각이 든다. 크로스핏하다 회전근개를 다쳐 몇 달을 고생한적을 생각하면 아직도 고개가 절래절래 한다. 바디프로필이나 다이어트 목표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무거운 무게를 들 때 몰려오는 희열감 같은게 있다. 그래서 하루에 다섯세트 15-20분이라도 하려고 노력한다.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1RM 무게를 꽤 늘렸지만 벤치프레스 중량이 늘지 않는다. 일정 무게가 넘어가면 가슴에서 느껴지는 무게의 중압감에 자신있게 당겼던 바벨을 밀어낼 수 있을까 망설여진다. 이런 망설임이 느껴지는 순간 거의 실패한다.


 이번에는 꼭 성공해보리라. PT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명치를 바짝 들고 날개뼈의 단단한 지지점을 느껴가며 힘차게 가슴쪽으로 바벨을 당겼다. 또 실패.


 결국 우린 중량을 줄이고 반복횟수를 늘려가는 볼륨운동으로 전환했다. 1RM 무게에서 10kg를 줄이자 망설임이 없어졌다. 그냥 힘이 빠질 때까지 계속 당겼다 밀었다 반복했다. 그러다 실패지점에 이르르자


“지금 1RM 무게 드신거예요.”


-  네?


“볼륨은 그 무게를 들었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그 무게를 들 수 없으면, 중량 좀 줄였다고 이렇게 세트를 반복할 수 없어요. 저는 그래서 당장 최고점을 못찍었다고 당황하지는 않아요. 그럴 땐 중량좀 줄여서 반복하고 컨디션 좋은날 다시 들어봐요. 그러면 대부분 성공해요. 몸은 거짓말 안해요 올바른 방법만 잘 알고 중량 늘려가며 반복하면 되니까 걱정마세요.“





가쁜 호흡이 멎어가는 와중에 이상하게 PT선생님 말이 마음에 남았다.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도 반복되는 볼륨을 바탕으로 최고점을 찍어내는 나만의 성공경험을 만들어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돌아보면 나는 지속성 자체에 동기부여를 받는 성격이기도 하다. 오히려 별거 아니어도 하루하루 반복되는 나의 루틴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에 하나의 믿음이 더해졌다. ‘볼륨이 결과를 말해준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망설임을 덜어내고 쭈욱 들어올려봐야겠다.


*사진은 이 글을 쓰면서 바라보고 있는 7월 2일 오전 7시 Vienna. 이렇게 한 주를 돌아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매거진의 이전글 기쁜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