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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그리는맘 Feb 06. 2023

가장 오래전, 행복해하는 ‘나’의 모습이 담긴 기억

내겐 너무 커 보였던 자동차

1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난 나,

늘 아빠 바라기였다


언니, 오빠가 너무 뛰어나게 공부를 잘해서….

평범한 나는 그리 사랑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아빠의 사랑을 갈구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빠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교 많은 딸이었고

밥 먹을 때도 아빠 옆자리는 나의 자리였을 정도로

난  아빠 껌딱지였다


언니, 오빠는 조용한 성격인 것에 비해

나는 굉장히 활달하고, 명랑하며, 밝은 아이였고

춤도 , 노래도 사람들 앞에서 부끄럼 없이 잘했던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아마도 존재를 알릴 방법이 없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아빠와 함께 하는 건 뭐든 좋았고

아빠는 싹싹한 나를 데리고 잘 다니셨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아빠가 차를 뽑으시고, 세차하실 때

나만 데리고 가셨던 기억!!!!!!


아빠의 팔에 매달려, 수다를 떨며

차고에 가서, 아빠와 함께 세차를 하고,

내겐 정말 커 보였던 차에 비누를 칠하고, 물을 뿌리며

아빠와 웃고, 즐거워했던, 날씨가 눈부시게 맑았던 일요일 오후!!!!


언제나 다정다감하시고, 따뜻했던 아빠..

자식들에겐 100점인 아빠

지금도 몸이 아플 때면 , 아빠 생각이 난다

(아빠의 걱정 어린 눈, 약을 사 오시며, 간호해 주시던 아빠)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기에..


하늘나라에서도 난 아빠와 함께 세차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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