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스스로의 쓸모는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이 증명해내야 한다. 적어도 누군가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보다 많은 존재들은 자기의 목소리를 드높이 올린다. 나 여기 있노라고.
디자인은 다양한 쓸모가 있다.
적어도 내가 보는 지극히 주관적 관점에서는 그렇다. 아마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어떤 누구도 표현하지 않고는 살 수 없으며, 다른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 능력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경쟁사회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과 집단의 목소리는 커져만 간다.
디자인은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아니 존재는 하겠지만 그 의미는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더욱 커진다. 그것이 손에 만져지고 눈에 보이는 것부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 다양한 모든 것은 쓸모가 있다. 디자인도 쓸모가 있다. 두 쓸모 있는 것들이 모여서 큰 쓸모를 만들어 낸다. 디자인이 그 쓸모다.
그리고 그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쓸모를 만들어간다.
물건의 쓸모, 제도의 쓸모, 상징의 쓸모, 경험의 쓸모가 만들어지고 버려지고 잊힌다.
언제나 그렇듯이.
디자인 자체의 쓸모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수많은 디자인 하는 사람을 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보고, 쓸모를 경험한다. 쓸모는 유한하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다가가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이 살고 사람이 존재하는 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의 쓸모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