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필요한 강력한 디자이너의 능력
디자인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디자인은 정해진 목표가 있다. 그 목표는 질문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당연히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이유고, 이것은 오로지 디자이너의 역량과 경험에 의존했다. 컴퓨터가 세상에 나오면서 급격한 정보기술의 발전은 과거 디자이너 개인에게 의존했던 능력이 도구 활용능력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좋은 도구로써 컴퓨터는 디자이너들에게 반복되는 단순한 작업이나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디자이너는 어떤 것이 좋은 디자인이고, 의미 있는 결과가 될 것인지를 질문한다. 대상이 스스로이든 클라이언트이든 시장이든 말이다.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은 더욱더 질문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한다.
AI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활용사례를 말한다. 디자인계 역시 AI초기에는 놀라움과 두려움, 걱정 등이 혼재되었으나, 현재는 이를 잘 활용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크다고 본다. 이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질문과 대답의 반복으로 구성되는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AI의 활용은 다양하게 기대된다. 아이디어 발상 같은 구체적인 활용이 가장 먼저 생각나겠지만, 본질적인 질문은 인문학적 질문이 아닐까 한다. 소크라테스도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문답법을 통해 접근했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디자이너는 그만큼 성공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내 놓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은 당연한 인과관계다. 좋은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AI는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묻는 것에만 대답한다. 적절하고 좋은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다.
디자인은 복잡한 작업이다.
많은 이해관계와 여러 상황이 얽혀 있다. 또한 인간이라고 하는 중요한 주체가 핵심이기에 인문학적 능력이 필요하다.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초기 디자인 프로젝트 설정부터 마지막 양산을 통한 시장출시까지 모든 부분은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다. 적절한 질문은 많은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복잡한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 솔루션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다. 자칫, 손쉬운 도구의 출시로 인해 복잡한 과정이 손쉽게 해결된다고 오해할 수 있다. 대답은 쉽겠지만, 질문은 쉬운 것이 아니다. 몇 가지 기술적 프롬프트로 전문가와 비 전문가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질문은 알아야 할 수 있다.
그것도 효과적인 질문을 하려면 내용을 잘 알아야 한다. 일의 전후와 맥락을 알면 효율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잘 다룬다고, 좋은 디자이너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좋은 질문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소양을 키우는 것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말하면 생각이 깊어야 말로 오고, 질문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잘 정리된 고전과 양서를 가까이해야 한다. 그래야 사고가 깊어지고, 그것이 철학으로 이어지며 개별 디자이너의 개성으로 이어진다. 창의성은 많은 경험에서 나온다. 좋은 질문은 깊은 사고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