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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정보를 대하는 관점

옥석을 알아본다는 것

by 송기연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의사결정의 순간을 맞이한다.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하는 사소한 것부터,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에 이르기까지 양상도 다양하다. 어떤 경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뭔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도 크고 작은 결정의 순간이 온다. 이럴 때 우리 뇌는 어떤 의사결정 프로세스로 작동할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우리가 의사결정을 하는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어떤 사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의 뇌는 결정을 위한 정보를 탐색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체득된 정보를 기반으로 선택에 따른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본다. A와 B라는 선택지가 있다고 하자. A를 선택했을 때와 B를 선택했을 때 결과와 함께, A를 선택하지 않아서 예상되는 손해, B를 선택하지 않아서 예상되는 손해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선택지가 더 많다면 시뮬레이션은 더욱 복잡해진다. 단순한 점심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 의사결정 자체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나 중요도가 높을수록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대학전공을 선택하거나 회사이직을 고려하는 일은 개인의 삶에서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다. 이럴 때는 새로운 외부정보를 찾아본다. 오래된 장기기억의 정보,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많은 경우 대부분의 의사결정 과정은 보다 심플하다. 외부 추가 정보보다 기존 정보에 한정해서 결정을 한다. 그게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소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체계적인 훈련방법이 글쓰기라는 것은 이후에 다른 주제로 다루어보려 한다.


외부 정보는 어떻게 판단될까?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기존 정보와 비교된다. 기존 정보와 유사하면 받아들이고, 다르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의 장기기억은 이미 일관된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이 새롭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나에게 맞는 알고리즘으로 추천해 주는 콘텐츠를 보면 이해가 된다. 우리는 늘 새로움에 대한 태생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DNA속에 각인된 것이다. 정체 모를 풀을 먹거나, 새로운 지역으로 갔을 때 닥칠 생명의 위협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이 편하다.


지금은 그때와는 다른 세상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옥석을 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것 역시 의사결정의 영역이다. 어떤 영향을 받으면 나에게 유리할 것인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자칫 그릇된 정보를 잘못 받아들이면 인생이 어려워진다. 극단적인 이단종교, 잘못된 정치관 등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갉아먹는다. 어리석은 의사결정은 헤어나지 못하는 모래지옥처럼 삶을 끌어들인다. 물론 그럴 수는 있다. 다만, 지속적인 외부정보에 귀를 열고 있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과 이성이 있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인정할 수 있는 자존감만 있다면 언제든 올바른 선택으로 회귀할 수 있다.


열린 마음과 현명한 지혜.

이 두 가지를 위해서는 직접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한 지식의 축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유일한 2가지 길이 책 읽기와 글쓰기라는 것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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