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남자의 진짜 모습
강해지고 싶은 것은 남성의 본능이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강력한 힘에 대한 동경은 사춘기 이후 대부분의 남자가 꿈꾸는 로망이다. 상대를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하는 근육질의 자신을 상상해보지 않은 남자는 없을 것이다. 물론, 현실은 다르다. 현대 사회는 이런 야만의 법칙이 지배하지 않는다. 끓어오르는 욕망은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영향 때문이라지만, 말 그대로 욕망대로 행동하면 큰일 난다. 대신 운동을 통해 직접 해소하거나 하다못해 스포츠 경기라도 관람하면서 간접적으로라도 해소한다. 성인이 되면 일부러 힘든 군대생활을 자원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제대 후에도 평생 프라이드가 되어 줄 강해지고 싶은 남자의 욕망은 한평생 이어진다.
그렇다면 진정한 강한 남자는 어떤 모습일까?
카리스마가 넘치는 반항기 그득한 마초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강한 남자를 나눠서 생각해 본다면, 우선 신체적인 힘이 1차적이다. 주로 젊을 때 추구하는 강함이다. 이후 나이가 들어가면서 강함에 대한 기준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 쪽으로 옮겨진다. 성인이 된 후 열리는 동창회나 각종 모임에는 각자 강함을 뽐내는 남자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성이 동반된 자리라면 힘에 대한 과시는 더욱 노골적이 된다. 은근히 경제력을 자랑하는 불꽃 튀는 신경전이 이어진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사회·경제적 강함 뒤에는 뭐가 있을까.
나는 여유와 부드러움이라고 생각한다. 갈대는 바람에 흔들려도 대나무처럼 부러지지 않는다. 진정한 강자는 약자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여유로움과 부드러움, 친절함 같은 것이다. 약자에 대한 배려, 친절함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드러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은 약자의 몫이 아니다. 강한 남자는 주위를 배려하는 여유로움이 있다. 만면에 띄는 미소는 한층 남자를 돋보이게 한다. 사춘기 시절 오로지 신체적 힘에만 의지하는 것은 풋내기 청년에 지나지 않는다. 원시 조상들은 여유가 없었다. 생존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약한 여자, 어린이, 노인, 장애인, 병자는 지배의 대상이었다. 그들을 먼저 배려하고 친절을 베풀수록 나의 생존 확률이 떨어지기에 본능에 따른 행동이 폭력, 지배 등이었다.
여유 있는 남자는 강하다.
강한 남자는 여유 있다. 주위를 살피고 배려한다. 원시적인 강함을 넘어 사회적 강함은 관계에서 나온다. 그리고 우리 현대인은 누구나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쉽게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존중받는 강한 어른이 많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운동을 통해 건강한 힘을 키우는 청년들이 많다. 그들이 신체적 강함과 함께 배려심 있고, 친절하며, 긍정적인 품성의 강함도 함께 추구한다면 진정한 강한 청년이 될 것이다. 특히, 남자들은 주변 사람들이 인정하는 좋은 사람,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자. 부드러운 품성과 이타적인 심성이 더해진다면 존중받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진정한 강함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