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관리지원센터의 순회점검
국공립 어린이집은 2~3달에 한 번씩 관할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순회점검을 받는다.
조리사 6년 차인 나한테는 익숙한 일이지만,
새로운 조리실에서의 첫 순회점검은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이것도 첫 점검의 신뢰가 중요하다.
나는 주방세팅을 하면서 점검자를 위해 매우 친절한 장치를 이미 해놓았다.
냉장고부터 싱크대 수납장등 조리실 모든 곳에 해둔 라벨링이 그것이다.
양념류, 소스류, 유제품, 채소, 과일, 잡곡 등 한눈에 들어오는 분류는 점검자에게 관리가 되고 있는 조리실이라는 첫인상을 줄 수 있다.
분류대로 제품의 유통기한이 지켜져 있다면 '나머지도 잘 되어 있겠지'라는 암시를 받게 될 것이다.
점검시간은 단축되고 결국 체크사항 없이 점검은 끝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순회점검 때에 같은 사람이 온다면 오류를 찾을 확률은 더 낮아진다.
냉장고는 칸칸마다 분류하여 라벨링을 하고
싱크대의 수납장은 바구니로 식재료를 나누고 라벨링을 하는 것이 좋다.
하부 싱크대에는 분말양념, 액상양념으로 분류하고 라벨링을 하였다.
원아들이 먹은 급식을 144시간 이상 냉동실에 보관해야 하는 보존식 관리도 점검자가 꼼꼼히 체크하는 사항 중 하나다.
매일 꺼내고 넣고 하기 때문에 칸칸이 나눠져 있는 보존식 냉동고가 따로 마련돼 있으면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ㄷ'자형 그릇정리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석식까지 있는 우리 원은 10개의 보존식이 있어서 요일별로 나누고 보존식 용기를 달리해서 구분하였다.
점검에서 가장 큰 감점사항인 유통기간과 보존식은 꼭 다른 사람과 크로스체크를 해야 한다.
이때 조리사는 내부점검을 하는 급식담당샘이나 주임교사에 대해 나를 감독하는 사람이 아닌 외부점검을 대응하는 같은 팀이라 생각하는 게 좋다.
그래야 점검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최소한의 수고로 최대의 결과를 낼 수 있다.
어린이집의 외부평과와 점검은 그런 자세로 임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성비를 따지듯 말이다.
완벽함을 위해 시간과 수고를 한없이 쏟아부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