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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Jul 10. 2020

나의 일주일

원래 나의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던가?

하루하루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었는데

퇴사를 하고 한주 한주가 빠르게 지나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자잘하게 바쁜 하루하루였다.




월요일 아침 일찍 논으로 향했다. 무농약, 무경운, 무투입을 실천하는 농부님 덕분에 매년 자연농 논농사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모를 심고 한 달 사이 무성하게 자란 풀을 매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났다.(9시만 돼도 날이 뜨거워 지친다.)


함께 풀을 매던 선생님의 지인을 논두렁에서 우연히 만났다. 홍성에서 유기농으로 고구마 농사를 크게 짓는 농부님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점심 초대를 해주셨다. 오전에 뜨겁게 일하고 시원하게 들이킨 콩국수는 역대급 점심 식사였다. 슬로푸드, 농사, 농부 이야기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화요일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퇴사 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도 우연히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지원을 했는데, 덜컥 서류에 합격했다. 그런데 피티 발표를 경남 진주에서 진행한다고 하기에...

3시간 거리를 달려가 10분 발표하고 하루가 끝났다. 내려간 김에 진주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집에서 기다리는 똥강아지 두 마리 때문에 진주냉면과 진주 중앙시장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그러니 하루가 다 끝나버렸네...

수요일은 창업 준비를 위한 문헌조사차 충남 도서관에 방문했다. 충남 도서관은 내포신도시에 위치해 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책들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은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공간이다.


목요일은 도시락 봉사를 하는 날이다. 홍성군청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아동들에게 도시락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조리학원과 제빵학원에서 음식을 만들고 홍성 청년들이 각 읍면에 있는 아동 30명 정도에게 매주 도시락을 배달한다. 대학생활 이후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라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반갑게 맞아 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어린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뿌듯한 마음이 생긴다.


금요일 보리의 중성화 수술하는 날, 보리가 아침부터 장판을 뜯고 말썽을 부려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간신히 병원에 데리고 왔는데, 무사히 수술이 끝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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