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태연도 반한, 단짠단짠의 매력
자주 챙겨보는 예능 ‘놀라운 토요일’ 간식 게임에 젤라또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특히 소녀시대 태연이 ‘소금우유’ 젤라또를 한 스쿱 듬뿍 떠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 방영됐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소금우유’를 찾는 손님들이 많더라고요.(역시 방송 파워;;)
몇 년 전 한 방송에서도 백종원이 우유에 소금을 타 먹는 모습이 방영되어 ‘소금+우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좀 있는 편입니다.
젤라부 ‘소금우유’ 젤라또도 단연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인데요.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에 소금과 설탕의 단짠단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메뉴죠.
젤라부 ‘소금우유’는 지인의 추천으로 탄생하게 됐는데요. 지인이 예전에 소금우유를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그 가게가 폐업을 했다며…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죠. 간곡한 부탁에 만들기로 결심했지만 처음 레시피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단짠의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소금 1g 차이로도 맛이 많이 바뀌더라고요. 그리고 손님의 입맛에 따라서 단짠의 경계가 불분명했죠.(누구는 짜다고 하고, 누구는 짠맛이 안 난다고 하고;;;) 그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젤라부만의 단짠 밸런스를 맞추게 됐습니다.
처음 소금우유 젤라또를 만들고자 마음먹었을 때부터 결심했던 것이 있는데요.
‘국산 소금을 사용하자’였습니다.
레시피 개발을 위해 다른 가게들의 메뉴를 참고하는데, 대부분 외국 소금을 사용하더라고요. 조금 의아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염전도 있고 좋은 소금도 있을 텐데 왜 다들 외국 소금을 사용할까?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때 소금에 대해 공부하면서 넓고 무궁무진한 소금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됐죠. 소금은 생산방식에 따라 암염, 천일염, 정제염 등으로 나눠집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1) 암염: 소금 암석(바다였다가 육지가 된 곳)을 굴삭 하여 만드는 소금. 전 세계 대다수의 소금이 암염을 통해 생산되고 있음
(2) 천일염: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햇빛에 증발시켜 만드는 소금(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법)
(3) 정제염: 어떤 재료든 간에 특정 과정을 거쳐 정제하여 만든 소금
* 더 자세한 설명은 나무위키를 참고해주세요.(https://namu.wiki/w/%EC%86%8C%EA%B8%88)
소금은 기본적으로 짠맛을 가지고 있는데요. 소금의 질이 높으면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져 짠맛과 단 맛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천일염보다 암염의 순도가 높다고 하네요.
학창 시절 책에서 많이 접했던 '천일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금 제조방식입니다. 염전을 이용하는 천일염은 중국에서 개발된 방식으로 20세기 초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천일염 전 우리나라에서는 ‘자염’을 먹었다고 해요. 개흙을 모아 말린 뒤 가마솥에 끓여서 소금 결정을 얻는 방식으로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위 방식으로 소금을 얻었다고 합니다. 자염은 생산방식이 어렵고 복잡해서 아주 귀한 식재료였다고 합니다. 자염은 천일염 제조방식이 국내 들어온 이후 사라졌다가 2000년대 복원됐습니다.
홍성과 가까운 태안에서 전통방식으로 '자염'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 있더군요. 처음 테스트할 요령으로 조금만 주문해서 맛을 봤는데, 제가 먹던 소금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자염에는 아미노산이 많아서 소금에서 감칠맛이 돈다고 합니다.)
태안의 '자염' 덕분에 젤라부에서는 보다 특별한 '소금우유'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우유에 소금 하나 더 했을 뿐인데 맛의 풍미가 높아지죠. 소금의 감칠맛이 바닐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혹시 소금우유 맛이 궁금한 분이 있다면 투게더에 소금을 살짝 뿌려서 먹어보세요. 투게더가 새롭게 느껴질 수도... 그렇다고 너무 많이 뿌리면 짜니까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