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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Jun 04. 2017

(6) 우리 땅을 살리는 천연비료 만들기

뜨거운 태양, 푸르른 6월이 시작됐다. 


텃밭의 작물들은 매일매일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토마토는 밀림처럼 가지를 쭉쭉 뻗어가고 있었다. 호기롭게 주말농장을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토마토 때문에 텃밭 운영을 포기한다고 하던데, 그 이유를 피부로 실감했다. 곁가지가 본 줄기보다 더 굴게 자라있어서 골라내기도 힘들다.


감자는 2주 동안 싹을 피우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싹이 돋아난 이후에는 폭풍성장을 해서 하얀 꽃도 피웠다. 감자 꽃을 생전 처음 봤는데, 그 모습이 꽤 영롱했다.

하얗게 감자 꽃이 폈다.

가지도 이쁜 연보라 색 꽃을 피웠다. 실외기 앞쪽에 심어서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단단한 열매를 맺으며 도시농부의 걱정을 보란듯이 날려주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고추가 생각보다 못 자라고 있다는 것. 모종 8개를 심었는데, 절반은 열매를 잘 맺고 있는데, 나머지는 힘없이...


내 작물이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 농부들은 이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한다. 그 때 작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비료'이다. 사람이 영양재를 먹으며 건강을 챙기듯, 작물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데 필요한 성분(질소, 인, 칼슘 등)을 주는 셈이다. 영양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흔히 '화학비료'를 뿌려주는데, 최근에는 땅과 작물에 축적된 화학비료가 환경에 안좋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화확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비료'를 사용하는 농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내 가족과 친구들이 먹는다면 이왕이면 천연비료를 사용하는 게 좋겠죠.)


비료는 단계별로 주는 종류가 나뉜다. 파종을 하고 잎이 날 때는 '질소비료'. 열매를 맺을 때는 '인산비료'. 수확시기 쯤에는 '칼슘비료'를 뿌려주면 좋다. 3가지 비료는 우리 생활에서 구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오줌'으로 만드는 질소비료...오줌액비


* 오줌:  혈액 속의 노폐물과 수분이 신장에서 걸러져서 방광 속에 괴어 있다가 요도를 통하여 몸 밖으로 배출되는 액체


우리 몸은 가장 좋은 농기구(?)라고 할 수 있다. 혈액 속 노폐물이지만, 작물에게는 좋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 '오줌을 작물에 뿌린다고?!' 놀랄 수 있지만, 밭에 오줌을 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줌을 발효시킨 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한다. 그래도 찜찜한 사람들이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하지만 만들기 가장 쉬운 비료이기 때문에 한번 시도해길 바란다.


1. 오줌을 패트병에 모은다. / 병에 모은 날짜를 적는다.


2. 오줌이 담긴 패트병 뚜껑을 꽉 닫고 일주일 이상 발효시킨다. 1년, 2년 더 오래 발효시켜도 상관없다. (오래 될수록 지린내는 없어진다고 한다. 발효는 서늘한 곳에서 해주세요.)


3. 발효한 오줌 소주 한컵 분량 + 물(조리개 1개 20L)을 섞은 후 밭에 뿌려주세요.


#'쌀뜨물'로 만드는 인산비료...쌀뜨물 EM비료


우리는 매일 밥을 지어먹고 사는데, 쌀뜨물을 이용하면 인산비료를 만들 수 있다. 쌀, 겨에는 인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비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재료이다.


* 준비물: 쌀뜨물 1.8L 정도, EM 50ml(소주잔 한 컵), 설탕, 천일염


1. 쌀뜨물 1.8L 정도를 준비해주세요. 쌀뜨물의 경우 첫번째 쌀뜨물에는 농약이 조금 섞여 있을 수 있으니, 2번째 또는 3번째 쌀뜨물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발효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로 패트병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패트병 한가득 쌀뜨물을 준비하기 보다, 뚜껑에서 10cm 정도 공간을 남겨주세요.


패트병 위에 10cm 정도 채워주지 않는 것이 좋다.


2. EM 50ml(소주잔 한 컵)와 설탕 한숟가락, 철일염 한숟가락을 넣고 섞어줍니다. (발효가 더 잘된다고 합니다.) EM이 없다면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유산균을 사용하면 됩니다.(막걸리 찌거기, 요구르트, 김치 국물 등)


* EM: Effective microorganism의 약자로 유용한 미생물을 뜻합니다.


3. 쌀뜨물과 EM을 섞어서 발효시켜줍니다.(발효는 서늘한 곳에서) 발효기간은 더운 날 일주일, 추운날 2주일 정도가 걸립니다. 발표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패트병이 빵빵해지면 뚜껑을 열고 가스를 빼주세요. 일주일 뒤에 만든 비료에서 역한 냄새가 나면 상했기 때문에 바로 버려주시고, 냅새를 맡았을 때 새콤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발효가 잘됐다는 증거입니다.



4. 발효한 인산비료 소주잔 한컵 분량 + 물(조리개 1개 20L)을 섞은 후 밭에 뿌려주세요.


#'달걀껍질'로 만드는 칼슘비료...난각칼슘


달걀은 정말정말 고마운 식품이다. 맛도 좋고, 다양한 요리 재료에도 사용되고 작물을 키우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지난주 달걀 노른자로 만드는 천연농약 '난황유'에 이어서, 달걀 껍질을 사용하면 천연비료인 '난각칼슘'을 만들 수 있다.


* 관련 글: 진딧물이 천연농약으로 무찌르기


난각칼슘을 만들기 위해서는 달걀 껍질에서 칼슘을 뽑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도와주는 친구는 '식초'이다.


* 준비물: 달걀 껍질 100g, 식초 500ml, 패트병, 절구


1. 달걀 껍질은 사용한 이후 한번 행궈서 땡볕에 말려줍니다.


2. 말린 달걀 껍질 100g은 절구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믹서기에 갈아도 상관 없습니다. 잘게 갈린 껍질일수록 반응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달걀껍질을 갈아주세요.


3. 곱게 간 달걀 껍질을 패트병에 넣고, 식초 500ml~800ml를 넣고 섞어줍니다. (식초의 경우 현미식초를 사용했습니다. 사과식초보다 아미노산이 많다고 하네요. 빙초산은 사용하지 마세요.)



4. 껍칠과 식초가 만나면 거품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 놀라지 마시고, 거품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껍질과 식초가 잘 섞이도록 중간중간 흔들며 잘 섞어줍니다.


5. 서늘한 곳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하며 발효시킵니다.


6. 발효시킨 난각칼슘 소주잔 한 컵 + 물(조리개 1개 20L)을 섞은 후 분무기에 담아서 잎에 뿌려주면 흡수가 빠릅니다.


** 비료의 경우 물로 500배~1000배 희석하여 사용합니다. 다른 종류의 비료는 일주일 간각으로 밭에 주는 게 좋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천연재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과다한 비료는 작물에게 해롭다. 작물이 웃자라기만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량을 생각하면서 텃밭에 비료를 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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